소프트웨어

삼성전자, “IoT OS 지향하는 타이젠, 닷넷과 궁합 좋다”

백지영

삼성전자 이성재 수석연구원
삼성전자 이성재 수석연구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타이젠은 작년 초부터 사물인터넷(IoT)을 대표하는 운영체제(OS)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방향에서 봤을 때 닷넷은 타이젠에 잘 어울리는 개발 플랫폼입니다.”

삼성전자 이성재 수석연구원<사진>은 17일 열린 ‘삼성전자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에서 타이젠과 닷넷의 만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가 주도하는 타이젠OS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개발 플랫폼 닷넷코어(.NET Core)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닷넷으로 개발된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은 내년 스마트 TV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닷넷을 타이젠에 도입하기 위해 올 초부터 MS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에 닷넷을 도입한 이유는 여려가지다.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이 프로그래밍 개발 언어였다. 타이젠의 경우, 기본 언어로 현재 C와 C++을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배우기가 어려워 인기가 낮다. 또 다른 개발언어 자바의 경우 쉽게 배울 수는 있지만 성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닷넷의 개발언어인 C#은 기전에 타이젠에서 제공하는 C에 비해 성능은 절반 정도지만 자바스크립트 개발 프로그램 위에선 5배 이상 좋은 성능을 낸다. C#은 이러한 언어 사이에서 균형을 잘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타이젠의 닷넷 도입에 따라 C#은 이제 타이젠의 대표 언어가 됐다”며 “티오베 사이트에 따르면 C#은 4번쨰로 인기 많은 개발언어로, 현재 많은 C# 개발자들이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닷넷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MS가 닷넷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내세운 정책 때문이다. 현재 타이젠 OS가 가장 가치를 두는 부분은 바로 상품화다. 단순히 취미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에 탑재돼 상용화되기 때문에 특허와 같은 부분이 중요하다. MS는 닷넷코어를 통해 상품화했을 때 특허침해에 관한 부분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클라우드 환경과 디바이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측면에서도 이번 타이젠의 닷넷 채택은 의미가 있다. 그는 “C#이라는 언어, 그리고 같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은 닷넷이 갖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언어와 실행 환경도 중요하지만 실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도 닷넷 도입을 결정하는데 주효했다.

자마린 API가 대표적이다. MS는 올초 크로스플랫폼개발업체인 자마린을 인수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자마린은 여러 플랫폼에서 동작하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한번에 개발해주는 닷넷 기반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애플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을 지원하는 UI를 쉽게 만들 수 있다. 한번 앱을 만들면 이러한 다양한 플랫폼에 쉽게 배포할 수 있는데,이번에 타이젠 OS도 추가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 타이젠 API 가운데 30% 정도가 C#을 지원하도록 한 상태”라며 “타이젠이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API와 모듈이 C#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코드 수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 수십명의 개발자가 일하고 있다. 타이젠과 관련한 오픈소스 개발 내부 인력도 100여명 이상이다.

그는 “최근 구글도 닷넷재단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만큼 닷넷이 갖는 가치는 점차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닷넷에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