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개발자에 손 내민 삼성전자, “타이젠에 닷넷 도입”
-세탁기, 에어컨 등 제품 위한 경량 OS ‘타이젠 RT’ 도 공개
-2017년말까지 1억개 디바이스에 타이젠 OS 탑재 예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들에게 손을 벌렸다. 17일 삼성전자는 우면동 서울 R&D 캠퍼스에서 개최한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에 타이젠에 MS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개발 플랫폼 닷넷(.NET)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닷넷 개발자도 스마트TV와 IoT 기기에서 돌아가는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타이젠은 리눅스 기반의 OS로 현재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7년 말까지 1억개의 디바이스에 타이젠 OS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사진>은 “타이젠은 임베디드 리눅스 계열로는 현재 산업에서 사장 많이 퍼져있다”며 “올해 공개된 타이젠 3.0 버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방향을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잡았고, 이번에 발표된 닷넷 도입은 이같은 확장된 생태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젠은 지난 2012년 첫 버전이 발표됐다. 1년 뒤 발표된 2.2 버전에선 모바일, 2014년 2.3버전에선 웨어러블 디바이스, 2015년엔 TV로 탑재 범위를 넓혔으며 올해 발표된 3.0 버전은 IoT에 초점을 맞췄다. 연말에 안정화된 마지막 버전이 출시된 이후 내년부턴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타이젠 3.0은 특히 커널레벨에서 컨테이너를 지원, 보안을 강화하면서 일반 소비자용(B2C) 뿐만 아니라 기업용(B2B)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타이젠 개발자의 편의성 확대와 생태계 확장에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15년 이상 역사를 보유한 닷넷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부터 타이젠에서 비주얼스튜디오를 사용해 볼 수 있는 프리뷰 버전도 다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MS는 닷넷을 윈도 종속에서 벗어난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2014년 오픈소스로의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윈도에 제공하는 닷넷 프레임워크와 구별하기 위해 오픈소스는 ‘닷넷코어’라고 명명하고 있다.
MS의 협력에 따라 타이젠 OS에서 닷넷코어, 자마린폼즈(Xamarin.Forms)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타이젠닷넷은 내년부터 스마트TV를 포함한 모든 디바이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삼성전자는 닷넷재단 기술그룹에 합류해 ARM 아키텍처 및 자마린폼즈의 타이젠 지원 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세탁기, 에어컨 등 저사양 기기를 위한 경량 OS인 ‘타이젠 RT’도 공개했다. 이는 2MB RAM에서 구동되는 OS로 삼성전자의 IoT 생태계 확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흔히 혁신을 위해선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에게 거인은 바로 ‘오픈소스’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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