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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종결 동양네트웍스, 성장해법 모색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경영권 분쟁 재연 조짐을 보였던 동양네트웍스가 최대주주인 티앤얼라이언스의 지분 매각으로 안정을 되찾으면서 성장 해법 모색에 나섰다.

지난 3일 SGA솔루션즈는 지난 3일 자회사인 티엔얼라이언스가 동양네트웍스 보통주 713만20주를 약 112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티엔얼라이언스는 제이피원에 보유지분의 대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피원은 동양네트웍스 2대 주주인 KJ프리텍의 특수 관계사다. 제이피원은 동양네트웍스 보유지분에 대해 KJ프리텍과 의결권 공동 행사에 합의해 KJ프리텍 지분율은 28.97%로 1대 주주로 뛰어오르게 됐다.

동양네트웍스는 2015년 3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이후 같은 해 7월 SGA솔루션즈가 보안 등 IT분야 시너지를 이유로 대거 주식을 매입, 인수에 나서면서 분쟁에 휩싸였다. 이후 백기사를 자처한 KJ프리텍이 지분매수를 통해 2대 주주로 자리했으며 지난해 10월 동양네트웍스 임시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KJ프리텍이 이사회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2대 주주인 KJ프리텍이 이사회를 장악했지만 SGA솔루션즈가 여전히 1대 주주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이 언제든지 재점화할 수 있는 불씨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달 티엔얼라이언스 등이 이사 해임을 목적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동부지법에 내는 등 경영권 분쟁이 재 연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SGA솔루션즈측이 지분을 제이피원에 대부분 매각하고 동부지법에 냈던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도 철회하면서 사실상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에서 손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2년여 넘게 끌어오던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된 것이다.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동양네트웍스로선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동양네트웍스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네트웍스는 3분기 현재 누적 매출 668억원, 영업 손실 6억469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 등 내외부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겪어와 사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IT시스템 구축, 수출입은행 신EXIM 정보시스템 구축 등 금융권 사업의 끈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카카오뱅크와 수출입은행의 경우 주사업자는 아니지만 협력 업체로 사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LG CNS와 협력해 여수신시스템의 일부를 구축하고 있으며 수출입은행은 IBK시스템과 협력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네트웍스는 과거 계열사였던 유안타증권과 동양생명보험 IT 유지보수 사업도 수행 중이다.

하지만 내년 상황은 녹록치만은 않다. 유안타증권과 동양생명보험 유지보수 사업은 내년도에 계약이 만료된다.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동안의 운영경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새로운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 시 강점이 있다는 평가지만 확실한 사업 수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최근 중견 IT서비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체국금융 IT아웃소싱 사업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외부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금융 IT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대 주주가 된 KJ프리텍과 시너지를 내야 하는 것도 숙제다. 현재 동양네트웍스는 KJ프리텍과 신사업 방향을 찾는데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이사회는 장악했지만 2대 주주의 지위가 약점이었던 KJ프리텍은 1대 주주로서 보다 적극적인 사업 모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J프리텍은 금형제작, 초정밀부품 제조 및 중소형 백라이트유닛(BLU)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체로 최근 중국의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자회사와 제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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