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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형 모바일 D램 양산…초격차에 가속도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전자가 새로운 규격의 저전력 모바일 D램 ‘LPDDR4X’ 양산 채비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10나노급 LPDDR4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바 있어 이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한층 벌릴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PDDR4X 양산 준비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나노 기반이며 기존 LPDDR4X와 비교해 전력소비량이 적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한층 길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LPDDR4X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상태”라며 “6GB 용량으로 구성할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램은 전하의 저장 유무로 1과 0을 판단하는 커패시터와 스위칭 트랜지스터가 셀 위에 얹어져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LPDDR는 전하를 채우는 양을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절전모드 명령으로 셀에 저장된 데이터를 조절해 전력소비량을 줄여준다. LPDDR4X의 경우 코어 전원 전압(VDD2)과 출력 전압(VDDQ)을 분리, 기존에 지원하던 LVSTL(Low Voltage Swing Terminated Logic) 기능을 강화했다. LPDDR4가 1.1볼트(V)를 사용한다면 LPDDR4X는 0.6V의 전압만 있으면 된다.

삼성전자가 LPDDR4X를 적극적으로 앞세운 이유는 내년에 스마트폰에 탑재될 주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이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퀄컴과 미디어텍은 물론 삼성전자, 화웨이(하이실리콘)도 차세대 AP에서 LPDDR4X 지원이 확실시된다. 더불어 LPDDR5가 일러야 2018년, 늦으면 2019년부터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LPDDR4와의 간격을 좁혀줄 필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 이후 D램 전량을 20나노 이하 공정으로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세공정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서도 LPDDR4X 연구개발(R&D)을 마무리할 채비여서 향후 모바일 D램 시장은 규격 전환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D램 가격은 올해 5월 DDR3 4기가비트(Gb) 기준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9월고 10월 한 달 사이 가격이 25.33%(1.50달러→1.88달러) 상승했다. 과거와 달리 D램 공급량이 제한적이고 급격한 수요 하락이 없을 전망이어서 상당기간 동안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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