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강조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는 어떤 모습?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가 오는 12월 1일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WHALE)’을 공개한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에서 웨일 브라우저의 존재를 알렸다. 당시 네이버가 ‘기술’을 강조한 만큼, 웨일 브라우저가 기존 브라우저 대비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품었는지가 관심사다.
사실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로 웹브라우저 시장을 평정하고 PC 운영체제(OS) 시장까지 진출한 사례를 되짚어본다면 더욱 그렇다. 국내에선 이스트소프트가 지난 2013년 12월, 스윙 브라우저를 출시한 바 있다.
웨일 브라우저(whale.naver.com)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네이버가 데뷰 행사에서 언급한 얘기 외엔 이렇다 할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다.
네이버가 공개한 웨일 브라우저의 일부 기능으로는 ▲복잡한 작업도 여러 탭을 띄우지 않고 한 화면에서 처리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도 드래그만으로 즉시 검색 ▲똑똑한 팝업창 관리 ▲멀웨어와 파밍사이트 감지, 차단 ▲디자인 개인화 기능 등이 있다.
이 같은 기능들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여타 웹브라우저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들이다. 이 중 한 화면에서 여러 작업을 처리하거나 브라우저 디자인을 개인화하는 기능이 눈에 띈다. 일부 차별화를 시도하되 전혀 새로운 서비스는 아닌 셈이다.
최근 네이버가 자신 있게 내놓은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기능도 웨일 브라우저에 적용된다. 파파고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과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의 자체 기술을 총집결해 번역 품질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파파고 사례처럼 웨일 브라우저엔 네이버의 여러 기술 서비스들이 연동될 전망이다. 데뷰 행사에서 발표된 네이버의 미래 기술들도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자들과 연결될 수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가 공개한 정보를 보면 웨일 브라우저는 이용자들이 네이버 내 생태계에 머물 수 있도록 록인(잠금) 효과를 노린 서비스에 가깝다. 구글 크롬이나 스윙 브라우저가 해당 업체의 서비스 생태계 허브(중심이 되는 전달 통로) 역할을 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웨일 브라우저의 베타테스트 평가는 네이버가 앞서 공개한 기능들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다듬어 내고 편하게 쓸 수 있게 연결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베타테스트를 거치면서 속도와 안정성,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평가할 수 있다. 정식 서비스에 접어들면서 네이버가 새로운 기술적 시도를 할 것인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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