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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3색…IT서비스 빅3, 스마트 팩토리기반 물류 시장 공략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물류와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놓고 IT서비스 빅3의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물류 시장에서 스마트 물류와 스마트 팩토리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장인 만큼 각 사는 자신들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SK㈜ C&C다. SK㈜ C&C는 최근 홍하이 그룹 팍스콘의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JUSDA)와 함께 ‘FSK L&S’라는 글로벌 융합 물류 합작사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팍스콘의 물류 전담회사인 저스다의 글로벌 물류 사업과 SK㈜ C&C의 IoT・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 등에 기반한 ‘융합 물류 ICT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융합 물류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SDS는 태국 통관 업체인 아큐텍(ACUTECH)과의 합작회사 협의에 이어 베트남 항공터미널 업체인 알스(ALS)와 합작회사 설립해 합의하며 동남아시아지역에 대한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첼로’ 대 ‘케롤’=특히 물류 솔루션 분야에서 FSK L&S가 융합 물류 통합 솔루션 브랜드 ‘케롤(Kerol)’을 선보여 주목된다. 이는 물류 솔루션 시장에선 오랫동안 자리해 왔던 삼성SDS의 ‘첼로(Cello)’와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물론 첼로와 케롤이 직접 경쟁하는 모습을 보긴 힘들다. 첼로가 범 물류 서비스를 표방하며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고도화되는 등 물류 서비스 시장의 포털로 자리매김하려는 반면 케롤은 우선 저스다의 글로벌 물류 사업에 1차 적용된다. SK㈜ C&C 관계자는 “저스다에 1차로 공급하고 저스다의 200여개 협력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첼로가 현재 SaaS 모델을 통한 서비스 제공과 물류 포털 플랫폼 등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를 가졌지만 케롤의 경우 이제 처음 오픈, 적용되는 솔루션이라는 점도 차이다. 다만 SK㈜ C&C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에 중앙아시아 최초의 우편물류시스템 만든 경험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서비스”라고 차이점을 밝혔다.

인공지능은 물류 솔루션에 필수적인 기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S의 첼로 역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적용해 고객의 판매 물동정보를 활용해 미래 수요 정보와 고객이 관리하는 예측정보로 영업 리스크와 기회를 각각 분석 해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SK㈜ C&C 역시 케롤에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을 접목시켜 사전 예측이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솔루션 접근 방식에 있어선 첼로가 물류 포털 플랫폼을 비롯해 SaaS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 C&C도 케롤을 SaaS 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SK㈜ C&C는 자사의 주력 솔루션을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에 올리는 것을 추진 중으로 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물류 솔루션에 스마트 팩토리 접목=물류 솔루션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은 직접 물류 장비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도 하다.

스마트 물류는 IT시스템 역량이 중요하지만 이를 직접 실행하는 물류 장비와의 융합이 필요하다. 따라서 IT솔루션 공급에 그치지 않고 물류 장비에서 물류 시스템까지 턴 키(Turn-Key)로 사업을 수행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LG CNS는 지난 10월 최근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동서울물류센터에 식자재 분류 소터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한 화물분류 설비 소터관리시스템(SMS)을 공급했다. 지난해엔 말레이시아 택배사인 포스라쥬에 자동화된 물류허브센터를 구축, IT솔루션을 포함한 소터 설비 일체를 공급했다.

LG CNS는 솔루션과 설비까지 물류 시스템 전반을 턴키로 제공한다. LG CNS 관계자는 “장비 납품을 포함한 턴키 형태의 물류사업 진행 시, 비딩을 통해 장비 업체 협력사를 선정하고 있으며 소터 분야에서만 2020년까지 소터장비 업체와 협력을 맺고, 자체 R&D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 C&C는 지난 28일 물류.공정 자동화 장비 전문 기업인 에스엠코어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 경영권을 인수하며 물류 솔루션과 장비를 턴키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에스엠코어는 창고 물류 자동화 및 생산 공정 라인 내 물류 자동화 장비 제작의 모든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회사로 SK㈜ C&C는 에스앰코어 경영권 확보를 통해 자사의 물류 솔루션과 이를 실행하는 장비 일체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에스엠코어 권순욱 대표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으로 수출 확대를 모색했지만 글로벌 대기업만이 참여 가능한 사업 방식(턴키 발주)이 주를 이루면서 대형 사업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며 “대기업의 SW역량과 자본력,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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