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니지 이름값 할까…엔씨소프트, ‘레드나이츠’로 첫 도전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가 8일 출시하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여러모로 첫 도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간판 지식재산(IP) 리니지를 활용한 첫 모바일게임이자 자체 개발에 이은 직접 서비스도 처음이다. 대만, 동남아시아 등 12개국에 동시 출시돼 엔씨소프트가 직접 서비스에 처음 나서게 된다. 이 같은 측면에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이름값에 걸맞은 성과를 낼지 시장 이목이 집중돼 있다.

엔씨소프트가 따로 밝히진 않았으나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사전예약 규모는 100~150만명 사이다. 홈페이지 사전예약 달성미션 조건을 보면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그 다음 조건인 150만명엔 미치지 못했다.

사실 사전예약자 100만명 돌파만 해도 대단한 수치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기준으론 비슷한 사례를 찾기가 힘들다.

앞서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 레볼루션’ 사전예약자 300만명 달성 수치를 밝히면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다소 밀리는 모양새가 연출됐으나 사전예약과 마케팅 기간 등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이 훨씬 앞서있다. 그 부분을 감안해도 리니지2 레볼루션 사전예약자 규모는 예외 사례로 볼만큼 이례적인 수치이기도 하다.

시장이 궁금해 하는 것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경쟁작이 무엇이냐다. 같은 지식재산(IP) 기반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관측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게임의 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와 경쟁 구도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세븐나이츠, 두 게임 모두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운 액션 RPG다. 여성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이른바 아재게임으로 알려진 리니지를 재활용한 레드나이츠를 통해 학생층과 여성층까지 이용자 기반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두 게임의 콘텐츠를 보면 전쟁 시스템 측면에선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노하우를 최적화해 담아낸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오랜 기간 축적된 방대한 콘텐츠 분량과 탄탄한 마니아층에선 세븐나이츠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앞서 여러 모바일게임이 세븐나이츠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비교가 될 만한 게임도 꼽기가 힘들다. 세븐나이츠는 출시 2주년을 훌쩍 넘기고도 매출 최정상 순위를 유지하면서 인기를 누려왔다.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넷마블의 주력 게임인 세븐나이츠의 맞상대가 될지가 관심사다.

리니지 IP의 유명세와 사전예약자 규모를 감안하면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국내 시장 진입은 무난할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국외 시장이다. 국내와 달리 따로 사전예약이 진행되지 않았다. 현지 서비스 경험이 없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맨땅에 헤딩’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신규 앱의 인기·매출 순위 반영이 빠르게 이뤄진다. 늦어도 출시 이틀째면 시장 반응을 파악할 수 있다. 순위 반영이 느린 구글플레이까지 감안해도 첫 주말이 지나면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 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