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전산장애… 단순오류? 심각한 문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증권업계 1위, 초대형 IB를 지향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장애 대응을 놓고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영업 첫날인 지난 2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해 고객들의 항의를 받았다. 또한 일부 고객들은 5일까지 은행 이체가 불가하거나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하지만 6일 오전까지 미래에셋대우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거나 또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어떠한 안내(공지)도 없다. 비록 일부 고객들의 불편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고객 불안을 최소하려는 노력이 안보인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일부터 통합 전산시스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대우증권시스템에 구 미래에셋증권의 IT자원을 통합시키는 형태로 전산통합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가 차세대시스템이나 통합전산시스템을 가동할때는 이러한 거래체결 지연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접속이 일시에 몰리면서 생기는 병목현상이 원인이다. 이런 경우는 시스템 용량을 늘리거나 부하분산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등 하드웨어적 조치를 취하면 대부분 해소된다.
이와관련 미래에셋대우측도 "일시적인 과부하때문"이라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단순 장애' 아닐수도 = 하지만 한편으론,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시스템 장애가 단순한 하드웨어 용량부족의 문제인지 아니면 앞선 전산통합 과정에서 생성된 프로그램 오류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금융IT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때 나타났던 자금이체 오류 현상이나 펀드대금 결제 과정에서 불일치 등은 단순한 시스템 용량의 문제라기 보다는 프로그램상의 문제일 가능성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IT전문가는 시스템의 작동하는 과정에서 ‘리소스 경합’(Resource Contention) 현상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리스소 경합’이란, 예를들어 금융회사가 한번의 계정 처리를 완성하려면 기간시스템과 맞물려있는 디스크(저장장치), 단말기(모바일 디바이스 등),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전산 자원의 정보가 액세스되는 과정이 이뤄져야하는데, 이 프로세스가 불안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 금융회사가 합병을 통해 전산을 통합하는 과정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IT를 통폐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달랐던 업무를 표준화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세스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부분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면 전산시스템의 불안 현상은 의외로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 즉, 단순한 시스템 용량부족에 의한 현상보다는 '중대한 문제'로 봐야 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는 아직 어느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금융회사의 전산사고를 감독하는 주무기관인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아직 미래에셋대우측으로부터 이상 보고가 올라온 것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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