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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렉사’ CES 지배한 이유, 결국은 생태계의 힘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렉사를 통한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의 중요성, 중국 기업들의 퀀텀점프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전시회인 'CES 2017'에 참석한 국내 기업들은 입을 모아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양희 장관 주재로 16일 미래부 간부회의실에서 'CES 2017'의 주요 이슈를 평가, 공유하기 위해 참여 기업 및 기관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 발제를 맡은 박현제 미래부 융합CP는 올해 CES의 주요 키워드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증강현실 ▲자율주행차 등을 꼽았다.

특히, 알렉사는 CES에서 디지털 동반자로 대표되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Alexa Everywhere'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성인식 기반 알렉사는 쉬운 UX를 무기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약 7000여개의 기술이 연결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주도하는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도 CES의 최대화두로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생태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양희 장관도 "진정한 승자는 음성인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은 "아마존은 알렉사 개발과 에코시스템을 만드는데 2000명을 투입하는 등 생태계를 갖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아마존의 행보를 주목하고 우리도 연구개발, 인력양성 측면에서 이 같은 트랜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혜정 LG전자 H&A 부문 상무는 "구글이나 IBM이 인공지능에서 앞서있었지만 아마존이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먼저 치고 나갔다"며 "집안의 여러 사물과 교감할 수 있는 미래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도 "알렉사는 모든 디바이스에 들어가 있다"며 "결국 기술도 있지만 에코시스템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윤진현 KT 상무도 "음성인식에서 구글 등이 앞선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기술보다는 다른 파트너들과 에코시스템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며 "KT도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응용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사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주목한 것은 중국이었다. 중국 기업의 위협은 최고조에 다달했다는 평가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상무는 "중국 기업들이 알렉스가 적용된 디바이스를 기절초풍할 만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며 "이제는 하드웨어 경쟁력 보다는 솔루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양희 장관은 "예전 CES에 나오는 중국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만 들고 나왔지만 해가 갈수록 기술적 완성도를 갖춰가고 있다"며 "중국의 막대한 인재풀과 우리보다 자유로운 투자환경, 지원 시스템이 꾸준히 가동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민 삼성전자 TV사업부문 상무는 "중국이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따라와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기술융합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밸류를 주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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