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어S3에 ATL 배터리 도입 추진…왜?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기어S3’에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이 만든 배터리 도입을 추진한다. ATL은 갤럭시노트7에도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다. 그동안 기어S3에는 삼성SDI가 만든 ‘프리폼(Free Form) 배터리’가 쓰였다. 업계에서는 원가절감과 함께 기어S3 판매량 확대에 따른 배터리 물량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어S3용 프리폼 배터리 공급 업체로 ATL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폼 배터리는 원형 디자인에 적합하도록 사각형이 아닌 육각형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덕분에 전작인 ‘기어S2(블루투스 모델 기준)’의 경우 사각형 배터리보다 25% 더 많은 250mAh 용량을 담을 수 있었다. 기어S3는 380mAh로 용량이 더 커졌다. 부피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에너지밀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덕분이다.
하지만 ATL은 갤럭시노트7 소손(燒損·불에 타 부서짐)의 원인이 됐던 배터리 공급 업체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당시 두 번째(B배터리, ATL)로 ①양극(+, -)탭 내의 비정상적인 융착 부분(이음매)의 돌기 ②일부 배터리의 절연테이프 미부착이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삼성전자가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삼성전자가 기어S3에 ATL 제품을 도입하는 이유는 크게 원가절감과 물량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어S3는 올해 1월 기준으로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다.
사실 세트업체 입장에서 굳이 그룹 계열사 부품을 사용할 이유는 없다. 제시한 사양과 가격, 공급량을 맞춰줄 수 있으면 된다. 가령 갤럭시S7에 쓰인 D램은 SK하이닉스가 제공했다. ATL 배터리 도입도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전문가 박철완 박사는 “ATL은 계속해서 삼성전자와 거래를 해왔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배터리 전문 업체”라며 “삼성SDI만 가지고는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갤럭시노트7에서 문제가 불거졌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ATL과의 거래를 더 확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 개발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에 ATL 신형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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