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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빅딜도 가능…넷마블, 상장 후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

이대호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 공모자금 동원해 글로벌 시장 겨냥한 대형 인수합병 의지 보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5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권영식 대표 등 주요 임원들은 넷마블의 성장성과 향후 행보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이다. 넷마블은 이미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업계 추정으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에 8억달러(약 9300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관측된다.

권 대표는 “공모자금을 통해서 개발력이 우수하고 시너지 효과가 좋은 주요 IP(지식재산) 회사들을 중심으로 좀 더 적극적인 M&A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M&A 규모에 대해선 “공모를 통해 연내 2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한데서 (차입 등) 레버리지를 통해 5조원까지는 활용 가능하다. 적극적인 M&A를 추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지난 1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과 2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15만7000원,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조513억원이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경쟁력 중 하나로 ‘단일 게임에 치우치지 않은 매출 구조’를 꼽았다. 주력 매출원은 총 6개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쿠키잼, 판다팝 등이 각각 5% 이상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년 이상 된 장수 모바일게임의 사례도 내세웠다. 이 부분도 넷마블의 강점으로 꼽힌다. 2013년 6월 출시한 모두의마블은 출시 32개월 만인 2016년 2월 역대 최고 매출을, 세븐나이츠는 2014년 3월 출시 이후 28개월 만인 2016년 7월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까지 23주마다 대형 흥행작을 지속적으로 낸 성공 사례도 부각시켰다.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이을 차기 흥행작으론 ‘펜타스톰’이 거론된다. 펜타스톰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해 현지에서 모바일 적진점령(AOS 또는 MOBA) 게임의 인기를 일군 게임이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담당 부사장은 “펜타스톰은 테스트가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돼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2분기 안에 론칭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백 부사장은 “펜타스톰 외에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충분한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넷마블은 국외에서도 기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국외 투자자 반응과 관련해 최찬석 넷마블 경영전략실장은 “각국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초장기 투자자들이 넷마블에 관심이 많아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력 매출원인 리니지2 레볼루션 국외 출시 일정과 관련해 넷마블은 오는 3분기 일본, 4분기 중국 출시를 목표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판호(유통허가권)가 나오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권 대표는 “국내에선 보수적으로 보지만 중국 텐센트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좀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선하고 업데이트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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