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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티빙’-지상파 ‘푹’, 상반된 전략으로 OTT 시장 공략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동영상 제공서비스 OTT(Over The Top) 시장이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진영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과 CJ E&M의 티빙의 성장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체된 광고 매출 때문에 콘텐츠 사업자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고심이다. 동영상다시보기(VOD)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분야가 바로 OTT다.

현재 국내 OTT 시장에는 구글 유투브, 넷플릭스 등 외국기업과 IPTV 3사 등 유료방송, 네이버 TV캐스트, 아프리카, 다음TV팟 등 인터넷 기업, 그리고 콘텐츠 사업자인 지상파 연합의 푹과 CJ E&M의 티빙 등 다수의 사업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티빙과 푹 정도를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공급자(CP)로 분류할 수 있다. CJ E&M과 콘텐츠연합플랫폼이 OTT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주문형비디오(VOD)와 함께 방송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개방형 인터넷망을 통한 동영상 서비스 시장 규모는 4884억원으로 전년대비 53%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국내 OTT 동영상 서비스 월정액 매출과 유료 콘텐츠 구매 매출을 합산한 시장규모는 1071억원으로 VOD 시장의 보완재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OTT 동영상 서비스의 광고매출은 1352억원으로 유료방송 VOD 광고매출의 1.4배에 달한다.

콘텐츠 판매, 광고시장 성장가능성이 높다보니 지상파나 CJ 모두 OTT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사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티빙과 푹의 전략은 동일해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티빙의 경우 지난해 CJ헬로비전에서 CJ E&M으로 사업부가 옮겨지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유료방송사인 CJ헬로비전 시절에는 유료 가입자 확보에 초점을 맞췄지만 CJ E&M으로 사업부가 이전 된 이후 광고 매출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올해 1월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했다.

CJ E&M은 “지난해 CJ헬로비전으로부터 티빙 사업을 이관 받고 어떻게 사업을 성장시킬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무료화를 통해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켜 광고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CJ E&M은 티빙만의 콘텐츠 발굴에도 나서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CJ 채널의 해외진출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은 티빙과 달리 유료 콘텐츠 판매, 즉 정액요금제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가 핵심이지만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콘텐츠 수급비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아직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푹은 매출 394억원에 9.5억원의 적자를 봤다. 현재 유료가입자가 54만명 가량이다. 올해 잘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콘텐츠 수급 등 투자금액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푹 관계자는 “적당히 운영하면 유료가입자 50만명으로도 충분히 흑자를 시현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CP를 영입하려다보면 투자만큼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올해 푹은 지상파 UHD 본방송 일정에 맞춰 UHD VOD 서비스를 비롯해 클립영상 유통 등 CP들과 다양한 제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티빙은 무료화를 통한 광고수익 극대화, 푹은 유료가입자 기반 확대를 통해 OTT 시장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OTT가 광고수익 확대, 콘텐츠 판매 증대라는 방송사의 근본적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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