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이름만 알아도 목소리로 송금? ... 우리은행 '음성뱅킹 AI'의 비밀

박기록
- 음성인식 AI뱅킹과 위비플랫폼의 결합,
계좌번호 몰라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에 찾아 송금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은행(www.wooribank.com)이 좀 더 혁신적으로 진화된 음성인식 기반의 뱅킹서비스를 선보였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만 알면 목소리로 즉시 송금할 수 있고, 계좌조회, 환전, 공과금 납부까지도 가능하다. 송금시 공인인증서도 필요하지 않다. 만약 돈을 받을 수취인이 우리은행 '위비톡' 가입자가 아닐 경우에도 위비톡 대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송금 사실을 알려 수취가 가능하도록 한다.

27일,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출시한 음성인식 AI 뱅킹인 ‘SORi’를 위비톡과 위비뱅크에서도 구현한 ‘위비톡소리’를 28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위비톡소리’는 기존 ‘SOR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 당사자의 이름만 알면 송금이 가능하다.

모바일메신저인 ‘위비톡소리’ 서비스의 경우, 위비톡 대화창에서 송금보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음성명령만으로 송금이 이뤄진다. 기존 간편송금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송금앱을 설치하거나 수취인의 계좌정보를 사전에 등록할 필요도 없다.

우리은행측은 “위비톡소리는 IoT(사물인터넷)과 접목된 금융서비스이자, 대화형 플랫폼을 이용한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라며 “기존 송금시 필요했던, 수취인 은행명이나 계좌번호, 공인인증서, 보안OTP 없이도,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만으로 간단하게 송금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 전화번호에 등록된 이름만으로 송금, 어떻게? = 자신이 소유한 휴대폰에 등록된 사람이라면 모두 송금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음성으로 휴대폰에 '홍길동에게 얼마를 송금' 이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AI 기반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송금 절차가 시작된다.

만약 수취인이 우리은행의 '위비톡' 메신저 가입자라면 카톡을 사용하듯 수취인에게 송금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 '위비톡 '비가입자인 경우 문자메시지(SMS)로 통지해준다. 수취인은 자신의 휴대폰에 도착한 사서함을 열고, 생성된 1회용 사서함 비밀번호를 새창에 입력한다. 이어 자신의 수취받을 은행계좌를 입력하면 해당 계좌로 송금액이 입금되면서 절차가 완료된다.

◆만약 내 휴대폰이 누군가에 탈취됐을 경우, 송금 사고 위험은?= 우리은행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음성인식 AI 뱅킹인 ‘SORi’는 음성 명령을 텍스트로 인식할 뿐, 송금자의 목소리가 '본인 계좌'인지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즉, 아직까지는 문장(텍스트)만 파악하는 '음성 인식'일 뿐 화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음성 인증'(Verification)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누군가가 내 휴대폰을 탈취해 음성으로 송금 명령을 내린다면 논리적으로 그 절차를 실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위험성은 전혀 없다. 우리은행은 송금시 이미 등록한 본인의 홍채 인증방식으로 안전하게 본인 인증을 하거나, 홍채인식 기능이 없는 휴대폰의 경우 PIN입력을 해야만 송금 절차가 진행되도록 안전장치를 취했다.

이와관련 우리은행 디지털금융부 정재욱 부부장은 "음성인식이 아닌 음성인증으로 프로세스를 처리한다면 고객은 지금 보다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음성인증의 정합성이 아직 합격수준인 99.8%에 약간 못미치기때문에, 보안수준이 지금보다 더 올라오면 조만간 음성인증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와함께 향후 기존 홍채외에 지문, 음성,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반의 보안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고객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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