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시 홀로선 맥아피, 송한진 지사장 “4차 산업혁명은 기회”
-송한진 맥아피코리아 지사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보안시장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그 누구도 아직 선점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맥아피코리아는 기존 보안기업의 플레이를 벗어나 현지 맞춤화 개발, 새로운 보안영역 공략 등 차별화된 방향으로 기회를 잡아 국내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주겠습니다.”
새롭게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맥아피의 한국지사 수장을 맡은 송한진 맥아피코리아 지사장(사진)은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보안솔루션 기업 맥아피가 인텔 품에서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인텔시큐리티라는 이름을 벗어 던지고 다시 맥아피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국지사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지난달 신임 지사장으로 취임한 송한진 지사장은 맥아피를 한국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강구하고 있었다.
송 지사장은 2014년 인텔시큐리티에 합류해 PC 및 모바일 부문의 글로벌·국내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한국전자인증, 트랜드마이크로, 시만텍 등을 거치며 17여년간 보안업계에 종사해 온 만큼 보안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제 맥아피코리아를 이끌게 된 송 지사장이 한국시장에서 맥아피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한 구체적 전략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국내 굴지 기업들과 전략적 관계, 함께 새 시장 연다=맥아피코리아는 사물인터넷(IoT)과 전장사업 내 보안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LG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모색할 방침이다.
송 지사장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외국계 및 국내 보안기업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우선 IoT를 통한 전략을 갖췄고,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IoT 기기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84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 부문이 52억대로 전체 설치 대수의 63%를 차지하며 IoT 기기 사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TV, 자동차 전장 시스템, 스마트 가전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주력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맥아피는 삼성전자와 타이젠 관련 협력 관계에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을 주축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S)가 타이젠이다. 맥아피는 현재 새 법인으로 출범했으나 과거 인텔 자회사인 인텔시큐리티로 속해 있었고, 독립한 현재도 인텔이 지분 4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 인텔시큐리티(현 맥아피) 솔루션이 적용돼 있다. 맥아피로 변화된 이후에도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홈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송 지사장은 “삼성 스마트TV와 삼성·LG전자 스마트폰 등에 맥아피(구 인텔시큐리티)의 보안 솔루션이 적용돼 있고, 이를 위해 엔지니어팀을 꾸려 맞춤화 작업도 진행한 바 있다”며 “현재 모바일 기반 맥아피 사용자만 1억400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차 및 전장사업 관련 보안사업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내 기업들과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맥아피는 엔드포인트 보안 및 악성코드를 감지 후 자동으로 페이지를 막는 웹 프로텍션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냉장고, 자동차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이 됐을 때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송 지사장은 “맥아피는 기존 시장 내에서 먹거리를 찾는 플레이어가 아니다”며 “4차 산업혁명은 보안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맥아피는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맥아피코리아, 다른 외국계 보안기업과 다른 이유=이처럼 맥아피가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차별화된 한국지사의 역할 때문이다. 맥아피코리아 구성원 60%는 엔지니어다. 이는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인력이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보통 외국계 기업 대부분의 한국지사는 판매와 영업에 치중돼 있기 때문에 개발자 비중이 낮다. 하지만, 맥아피는 국내에서도 현지 맞춤형 개발을 진행할 여력을 갖췄고 필요 때마다 관련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송 지사장은 “국내 보안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최적화시켜 적절한 공급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통 외국계 보안기업은 고객의 요구를 100% 수용할 수 없다”며 “하지만 맥아피코리아는 본사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포진해 있고, 현지 사정에 맞는 맞춤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고 제언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협력했을 때도 국내 엔지니어팀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현재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솔루션을 국내 기업 환경에 맞게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도 있다”며 “한국에 모바일 리서처가 2명이나 있다는 것도 외국계 보안기업으로는 특이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 지사장은 “뉴 맥아피로 변하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슬림해졌다”며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맥아피라는 기업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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