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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중소형 OLED 대호황시대…장비 업체도 대박 행진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디스플레이가 조만간 애플에 플렉시블 OLED 공급과 함께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에 신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OLED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렉시블 OLED 공급량을 고려했을 때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까지 모두 감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연간 15억대 내외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억대, 애플은 2억대 가량을 차지한다. 두 업체만 30% 이상을 차지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프리미엄 라인업에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되어 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애플의 경우 올해 1모델, 내년에는 2개 모델에 예정되어 있으며 우선 1억대 가량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필요한 공급량 계산은 차치하고서라도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이른바 선행투자다. 특히 LCD 진영의 움직임을 고려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봐야한다. 업계에서는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의 가격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TPS LCD는 지난해 중국 BOE와 티안마가 시장에 진입했고 대만 AUO, 폭스콘, 일본 JDI가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LTPS LCD 출하량은 2014년 4억대 초반에서 2016년 5억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OLED 사업에서 중저가 OLED는 LTPS LCD와의 경쟁 심화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관건은 적절한 시점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휘어지지 않는 리지드(Rigid·평판) OLED의 수율을 80% 가량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플렉시블 OLED는 난이도가 더 높다. 무엇보다 기판 및 봉지 공정이 어렵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PI)를 사용하고 기판을 굳혀서 떼어내는 공정이 추가되는데다가 OLED 재료를 산소와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업계도 화색=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60%대 초반이다. 1분기 7조2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순 계산으로 4조3000억원 이상의 OLED에서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적어도 3년 동안은 이 시장에서 특별한 경쟁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라 관련 업계 생태계에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1분기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 업계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OLED 식각 장비를 만드는 아이씨디는 1분기 매출액 11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1244% 급증했다.

디스플레이용 열처리장비 업체인 테라세미콘도 같은 기간 동안 164억원→1144억원으로 낙수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OLED용 레이저 커팅 장비를 만드는 제이스텍은 매출이 115.3% 급증한 1507억8621만원, OLED 모듈 공정 장비를 담당하는 톱텍의 경우 70.3% 증가한 3926만6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컨트(DSCC)에 따르면 OLED 패널 출하량이 2016년 39만5000개에서 오는 2021년 14억6000만개로 확대되는 가운데 장비 가운데서는 증착기가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체 증착기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2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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