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사파이어] “클라우드 ERP, 이제 때가 됐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전사적자원관리(ERP) 1위 기업인 SAP가 중소기업용 ‘클라우드 ERP’ 띄우기에 나선다. 지난 2007년 발표한 ‘비즈니스 바이디자인(이하 바이디자인)’이 그 주인공이다. 바이디자인은 ‘클라우드’ 기반으로만 제공되는 ERP 서비스다.
이미 출시된지 10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성과는 미미했다. 2010년엔 거의 서비스 폐지 위기까지 갔지만, 이후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개편하면서 살아남았다. ‘바이디자인’은 올해 국내에서도 공식 런칭할 예정이다. 이미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는 끝났고, 조만간 1~3개 정도의 한국 파트너를 선정해 본격적인 판매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이와 관련, 1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나우’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난 마이클 슈미트 SAP 바이디자인 총괄<사진>은 “바이디자인 출시 당시 퍼블릭 클라우드 ERP는 시기상조였다”며 “ERP를 클라우드에 올린다는 개념을 얘기했지만, 아무도 도입을 고려하지 않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클라우드 ERP’도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ERP를 도입하려면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클라우드 ERP는 몇 주내에 구축이 가능하다. 바이디자인은 최근 2년 이내에 약 120여개국의 38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SAP는 약 250~1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중소기업(SMB) 및 대기업의 해외 지사 등을 ‘바이디자인’ 도입 대상으로 보고 있다. 1500명 이상은 ‘S4/HANA’, 250명 밑은 ‘비즈니스 원(B1)’을 권유하고 있다.
슈미트 총괄은 “현재 바이디자인 도입 고객을 보면 특히 대기업의 자회사나 해외지사, 합작법인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며 “특히 인수합병(M&A)을 한 기업의 경우 바이디자인 도입을 통해 성공적인 통합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바이디자인의 강점은 클라우드 기반으로만 제공하지만, 풀(Full) ERP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SAP HANA 기반으로 구동되며, 재무와 인사관리(HR), 공급망 등 ERP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분기마다 자동 업데이트되며, SAP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연계해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HR 기능을 강화하고 싶을 경우, SAP의 ‘석세스팩터스’와도 연결할 수 있다. 머신러닝이나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능을 사용하고 싶으면 ‘레오나르도’와 연동하면 된다.
특히 파트너를 통한 기능 추가(애드온)가 가능하다. 산업별로 필요한 특정 기능이나 UI를 바꿀 수 있다. 그는 “SAP가 코어솔루션을 딜리버리하면, 파트너가 이를 완성하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선 대기업 지사 등에서 관심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슈미트 총괄은 “한국에서도 시장 공략(go-to-market) 전략을 논의 중”이라며 “이미 일본이나 호주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올랜도(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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