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람, 톱10 자동차 반도체 업체 유지…이종결합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오스람이 3년 연속으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론은 도시바에 추월을 허용했으나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오는 2022년까지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20%에 달했다. 이종업체 사이의 인수합병(M&A) 트렌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무차 방한한 아킬레시 코나 IHS마킷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주요 자동차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스타트업 단위에서의 크고 작은 M&A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반도체는 시장은 연간 반도체 시장규모(3000억달러, 약 365조4000억원)에서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까지의 CAGR는 9%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반자율·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ADAS는 더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이에 따라 자동차에 적용되는 자동차 반도체의 비중도 날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가령 ADAS 3단계 기술이라면 자동차 한 대당 2200달러(약 246만원)의 전장부품이 들어간다. 하지만 ADAS 5단계에서는 9400달러(약 1051만원)으로 크게 높아진다.
자동차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전통적인 반도체 업체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와 함께 3대 조명 업체인 오스람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자동차 반도체 시장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에서 짭짤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도 충분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BMW 자동차 실내에 적용할 OLED 조명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 공급 업체가 오스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
이종업체 사이의 M&A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코나 시니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것 자체가 (실적에) 도움이 된다”며 “ADAS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급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M&A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를 구현하는데 있어 센서퓨전과 같은 전자제어장치(ECU)의 통합과 전력소비량 감소도 중요한 요소다. 코나 시니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솔루션은 전력소비량이 250와트(W)에 달하는데 이걸 20W 수준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ADAS가 고도화될수록 하드웨어 가치는 줄이고 소프트웨어 가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제까지 M&A 트렌드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결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동시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타트업 수준에서의 크고 작은 M&A는 계속해서 일어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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