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IT기업] 투비소프트 향후 주가…'이홍구 리더십' 에 달렸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그동안 4차 산업혁명 테마주로 분류됐던 UI 플랫폼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대표 이홍구, 조상원)의 주가가 지리한 횡보를 끝내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투비소프트 주가는 오전 한때 최대 8990원까지 오르며 급등했다. 앞서 지난 9일부터 투비소프트의 주가는 반등할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12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로 인해 투비소프트의 주가는 다시 한번 강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전국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는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투비소프트는 최근 미세먼지 센싱 기술을 보유한 전문업체 '엔비레즈'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엔비레즈는 공기청정기 및 미세먼지 측정 IoT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3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계열사 엔비레즈를 자회사로 편입할 뜻을 밝혔고 지난 5월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투비소프트는 현재 보유한 엔비레즈 지분 34.36% 외 잔여 지분을 교환일인 28일 취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투비소프트는 IT 전문기업에서 환경기업까지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넓힌 모양새가 됐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4차 산업혁명', '미세먼지 대책' 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테마주로 분류되는 외부의 시각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엔비레즈 보유 기술력을 다양한 사업 분야에 도입할 예정이지만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우리 측에서 아직 공개한 적이 없다”며 “(투자자로선) 막연한 기대심리는 있을 수 있지만 이 이슈에 의해 좌지우지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비소프트 향후 주가, 무엇이 결정할까 = 그동안 투비소프트 주가는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만큼 상승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3월, 1만2008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최근 6000원대 후반까지 계속 밀렸다.
지난해 6월, 이홍구 대표가 전력 영입되면서 CEO 프리미엄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했으나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과거 이 대표가 한컴 CEO로 재임하는 기간동안 한컴의 주가는 400% 가까게 올랐었는데, 투비소프트도 이른바 '이홍구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홍구 효과'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4차 산업 테마주로 분류됐지만 5월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개월간 뚜렷한 강세 전환의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테마주로 분류된 IT기업들의 주가는 회사 실적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타야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 반등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장관 청문회가 절정을 지나고 있고, 앞으로 정책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시된다면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련 IT기업들의 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비록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결국은 투비소프트의 내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재로선 더 중요해 보인다.
◆회사 내부의 어수선함은 제거, 2·3분기 실적흐름이 중요 =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대표가 3번이나 바뀌는 어수선함이 있었다. 솔루션 환경 변화에 맞춰 신사업을 확대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런 어수선함이 주가의 약세를 가져온 이유중 하나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홍구 대표 체제가 1년만에 견고하게 자리잡으면서 현재는 이런 회사내부의 어수선함이 일단 제거됐다는 점은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다.
다만 실적 개선의 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현재로선 양호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투비소프트의 시가총액은 현재 1022억여 원이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은 391억 8181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상승했다. 또 영업이익은 25억 6364만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2.36배 상승했다.
2017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오른 78억 1946만원을 기록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억 9428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1분기 영업이익은 -10억 2938만원 적자였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도 적자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9억8319만원보다 다소 늘어난 -10억7438만으로 집계됐다. 1분기가 시장 전반적으로 크게 어수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실적 흐름의 개선 방향성을 판단하는 것은 올해 2분기 실적과 함께 곧 이어질 3분기 시장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차 산업과 관련한 차별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해졌는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관련 전문기업들과의 제휴는 긍정적이다.
실적개선과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전략적인 확장은 이홍구 대표의 리더십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결국 이 대표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지가 향후 투비소프트의 주가 향배에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판단된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계열사 편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핀테크나 사물인터넷 쪽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9월 기존 UI·UX 플랫폼의 2017년 버전 런칭을 진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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