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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와 블록체인①] 삼성SDS, 블록체인 발판으로 SW 역량 강화

이상일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 산업권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 블록체인이 회자된 지 3년여가 지난 지금 실제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분산원장인 블록체인은 쓰임에 따라선 기존 산업과 시장의 주도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로 주목되는 만큼 기업의 IT인프라 구축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블록체인의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 IT서비스 빅3의 블록체인 담당자를 만나 주요 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

삼성SDS 김영권 금융컨설팅팀장 겸 금융IT랩장
삼성SDS 김영권 금융컨설팅팀장 겸 금융IT랩장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솔루션 벤더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사자원관리(ERP)를 주력으로 한 SAP,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기반으로 성장한 오라클처럼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삼성SDS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솔루션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이 세계 시장에서도 실제 사례확보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구축사례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글로벌 솔루션 벤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S 김영권 금융컨설팅팀장 겸 금융IT랩장은 “최근 완료한 삼성카드 블록체인 구축 사례를 비롯해 금융, 물류, 보험, 병원, 제조 분야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도입사례를 올해 말 모두 확보하게 된다”며 “SW분야에서 글로벌 벤더로 거듭나기 위해선 브랜드라는 진입장벽이 있는데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진입장벽을 깨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블록체인 기술 전담 조직을 만든 삼성SDS는 글로벌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단체(EEA)에 한국 기업 최초로 가입했으며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바탕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례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최근 완료한 삼성카드와 같이 블록체인을 도입해 상용화한 사례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적은 만큼 의미 있는 사례를 확보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미 삼성카드의 블록체인 도입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다녀간 글로벌 업체도 다수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카드는 삼성SDDS와 지난해 블록체인 전사적용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우선순위를 설정, 지난 2월에 전자문서원본확인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거래 서류의 진위나 법적확인을 위한 공인전자문서센터 저장에 있어 필수적인 타임스탬프(time stamp)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생체인증 표준인 파이도(FIDO)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보안성이 크게 강화된 파이도가 현재 금융권의 인증과 결제 영역에 확대되고 있지만 악의적인 내부관리자가 삭제나 변형을 시도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파이도 인증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임의로 수정이나 변조를 원천적으로 막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물류, 제조, 병원, 유통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미 블록체인을 시스템에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은 삼성SDS의 솔루션 제품군을 고도화하는데도 쓰이고 있다. 물류 솔루션인 ‘첼로’, 생체인증 ‘파이도’를 비롯해 인공지능, 헬스케어 등 삼성SDS가 가지고 있는 솔루션 제품군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학습과 알고리즘이 핵심인데 학습을 위해선 개인과 기업의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보 유출을 이유로 개인과 기업은 인공지능에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저할 수 있다. 김영권 랩장은 “블록체인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신뢰의 우려를 제거한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말하는 ‘초지능’이 빠르게 올 수 있다. 올 하반기에 삼성SDS에선 인공지능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킨 결과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선보이기도 했다. 블록체인을 플랫폼화 한 제품을 국내에서 상용화한 것은 삼성SDS가 처음이다. 삼성SDS는 금융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 물류 등 다른 산업군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을 전제로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실시간 대용량 거래가 가능하고 스마트 컨트랙트, 관리 모니터링 기능을 한데 묶었고 그동안 삼성SDS가 수행해 온 시스템 통합과 운영(SI, SM) 경험을 녹였다.

김영권 랩장은 “넥스레저는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관리모니터링, 스마트 컨트랙트 등을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화한 것”이라며 “하이퍼레저,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가입 해서 기술을 공유하는 만큼 오픈소스 진영의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 플랫폼 자체가 강화되는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는 블록체인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가 탄생하면 플랫폼 운영자로서 수수료 기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금융, 물류, 보험, 병원, 제조 등 산업별 확장이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 공급망관리(SM) 등에서 블록체인의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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