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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인간처럼 사고하는 네트워크 향한 ‘첫 발’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시스코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여정의 한 획을 긋기 위한 첫 발을 뗐다. 사람처럼 직관력을 갖는 네트워크 시스템의 청사진을 그린 시스코, 30년을 내다본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8일 시스코코리아(www.cisco.com/web/KR 대표 조범구)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텐트 기반의 네트워크 솔루션 ‘IBNS’을 공개했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2020년 500억개 디바이스가 네트워크에 연결된다고 하는데, 과거 전통적인 관리기법과 기술로는 클라우드,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며 “시스코가 내놓은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은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하며 99% 위협까지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경쟁사가 상상할 수 없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도 의도를 파악해 상황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존에는 사람이 네트워크 장비를 일일이 설정하고 변경하고 보안정책을 업데이트해야 했으나, 미래 네트워크는 디지털 속도의 시대에 맞도록 사람처럼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코가 선보인 IBNS는 지속해서 학습과 적응하며 자동화할분 아니라 스스로 보호하는 시스템이다. 네트워크 운영을 최적화하면서도 위협으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한다. 현재 미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독일 철도청,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등 전세계 75개 기업 및 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창주 시스코코리아 네트워크 솔루션사업부 수석부장<사진>은 “마치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며 “평형주차를 주문하면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주차를 완료하듯, 네트워크도 의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구현하는 직관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새로운 하드웨어와 최신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네트워크 핵심 기능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고 상황을 반영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개별 장비 단위로 관리하는 전통적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인텐트(의도) 기반의 자동화로 전환, 몇 분 내 수백만대 기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 보안과 사용자 경험, 관리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새로운 네트워크는 머신러닝을 제공한다. 네트워크상에 엄청난 데이터를 활용하고 학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플랫폼은 ▲DNA센터 ▲SD-액세스 ▲네트워크 데이터 플랫폼 ▲ETA(Encrypted Traffic Analytics) ▲카탈리스트 9000 스위칭 포트폴리오 ▲소프트웨어 서브스크립션 ▲DNA 서비스 ▲개발자 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ETA다. 사이버공격자들은 암호화된 트래픽을 이용해 은밀하게 공격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보안장비로는 해커가 숨은 암호화된 트래픽까지 들여다볼 수 없다. 이를 들여다 보는 순간 데이터 프라이버시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TA는 시스코 탈로스의 사이버 인텔리전스와 머신러닝으로 메타 데이터 트래픽 패턴을 분석해 암호화된 트래픽을 복호화하지 않으면서도 숨겨진 보안위협 요소를 탐지한다.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위협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부장은 “암호화된 보안 위협에 대해 99% 정확성과 0.01% 미만의 오탐을 제공한다”며 “유형만 보고도 공격인지 아닌지 알 수 있으며, 0.01% 오탐은 정상을 잡아낸 경우라 결국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D-엑세스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자동화된 논리적 망분리와 정책 구현을 담당한다. 단순 반복 작업을 단순화·자동화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장애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보안사고 가능성을 줄여준다. 75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한 경과, 평균적으로 ▲네트워크 구성에 소요되는 시간 67% ▲문제해결에 드는 시간 80% ▲보안침해 가능성 48% ▲운영비 61% 감소됐다.

카탈리스트 9000 스위칭 포트폴리오는 제품 초기설계 단계부터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보안전략을 기반으로 만든 새로운 제품군이다.

조 대표는 “이번에 발표된 시스코의 보다 직관적인 미래형 네트워크는 머신러닝과 애널리틱스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잇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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