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에 오른 SK하이닉스시스템IC…반도체 사업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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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로 구성된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출발선에 섰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200㎜ 웨이퍼 M8 팹(Fab)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제반 시설을 포함해 인력 1000여명이 신설 법인으로 넘어갔다. SK하이닉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다.
30일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한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관련 자산을 양수하고 오늘까지 관련된 자산 양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출자금액은 3433억원이며 양수가액은 1715억8500만원이다.
수장에는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사장)이 맡았다. 그동안 파운드리 사업부를 맡아온 이동재 파운드리사업부장(상무)도 함께 이동했다.
분사 결정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그리고 CMOS 이미지센서(CIS)에 집중하고 파운드리 사업부는 순수 파운드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달리 파운드리 사업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2016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3917억원으로 전사 차원으로 보면 고작 2.3%에 불과하다.
당연하지만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6년 순수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액 순위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동부하이텍이 9위로 간신히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시장점유율도 1%에 그치고 있다. 이 시장이 워낙 각 업체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그러니 당장 파워칩(3%)이나 뱅가드(2%), X팹(1%)과 경쟁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신설 법인을 출범시킨 이유는 파운드리 시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반도체장비제조협회(SEMI)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규모가 지난해 500억달러(약 57조12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1000억달러(약 114조2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마디로 사업 환경이 좋다는 의미다.
특히 200㎜ 파운드리 시장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이 고집적 트랜지스터 제품보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센서, 전력반도체(PMIC) 등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가 사용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덕분에 쓰임새가 넓어지면서 지난해 전 세계 200㎜ 반도체 공장의 가동률은 90%에 육박했다. 덕분에 동부하이텍은 매출액 7731억원, 영업이익 1724억원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 2015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13%에 달했다.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SMIC, 타워재즈, 화홍세미, X팹 등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엿본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있고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조직 역량 강화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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