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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와이솔, 창립자 주식 전량 ‘대덕GDS’에 매각... 호재인가 악재인가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 기자] 휴대폰용 SAW(표면 탄성파 여과기) 필터 전문 생산업체인 와이솔(www.wisol.co.kr 대표 김지호)의 최대 주주가 최근 보유주식 전량을 코스피 상장사인 대덕GDS(www.daeduckgds.com 대표 김영재 강경식)에 넘겼다.

최대주주가 변경에 따라 투자자들은 불안과 기대가 교차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와이솔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이 공시된 지난 11일 이후 단기적 횡보 상태다. 7월 7일(종가 1만4950원) 저점 이후 반등세를 탈 것으로 보였던 흐름이 다소 정체됐다. 최근 6거래일 간 1만5350원~1만5700원 사이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창립자의 주식 매각이 호재인지 악재인지 아직 투자자들로서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 주주였던 김지호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234만8906주 전량을 대덕GDS에 454억여 원을 받고 양도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현재 대덕GDS의 와이솔 보유 주식은 390만6877주(17.07%)다. 대덕GDS의 특수관계인(6명)의 주식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은 17.23%다.

김지호 대표는 삼성전기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다 2008년 와이솔을 창립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김대표의 주식 매각은 '투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덕GDS의 향후 경영에 대한 기대감도 확신할 수 없는 단계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든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 그런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계 일각에선 최대주주 변경 이슈의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8일 키움증권은 기업 분석 리포트(작성자 장민준)를 통해 “최근 최대주주 변화에 대한 이슈가 있음에도 회사의 성장성은 견고하다고 판단한다”며 “최대주주가 변화했음에도 기존 경영진이 사업을 유지한다는 점, 중화권 시장점유율 확대와 RF(무선 주파수)부품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최대주주사와 스마트폰 전장 부품의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솔의 최대주주가 된 대덕GDS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및 판매를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자다. 반등세가 정체된 와이솔 주가와 달리, 대덕GDS 주가는 실적 상승 기대감 때문인지 12일부터 18일까지 12%가량 상승했다. 대덕GDS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정식 회장으로 5월 기준 188만3804주(9.16%)를 보유했다.

와이솔의 주식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대덕GDS 관계자는 “양사가 협력해서 IT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윈-윈하겠다는 방침”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한편, 키움증권은 와이솔이 2017년 2분기 매출액 1048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1%, 9% 하락한 수치다. 키움증권은 “주고객사의 중저가형 신제품 공백이 SAW필터 사업에 영향이 컸다고 판단한다. 주고객사 중가모델 1월 출시 이후 중저가 모델의 신제품 공백이 길어져 동사의 4, 5월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와이솔의 하반기 RF부품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국내 고객사 TV향으로 납품되던 RF모듈이 하반기 프랑스 시그폭스(SigFox)사로 다변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2017년 공장 증설을 위한 대규모 CAPEX(설비 투자 등 미래 이윤 창출을 위한 지출) 집행에도 잉여현금흐름이 성장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성장과, 시설투자와 관련된 단기적 운전자본의 감소로 잉여현금흐름은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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