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디젤포비아’ 확산…하반기 LG화학 실적도 ‘맑음’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LG화학이 6분기 만에 전지부문 적자에서 탈출했다.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인증 이슈가 장기화됐지만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친환경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알찬 실적을 거뒀다. 덕분에 지난 2분기 전자 매출액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2.3%, 18.7% 상승했다.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뿐 아니라 배터리와 그린바이오, 레드바이오, 정보전자소재, 수처리 등 다방면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초소재>전지>정보전자소재>팜한농>생명과학 순이다. 아직까지 팜한농과 생명과학부문은 기여도가 크지 않은 편이다. 3대 축은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소재가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가운데 전지와 정보전자소재는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지는 이번 분기, 정보전자소재는 올해 1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7269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바탕에는 든든한 기본기(기초소재)와 함께 전지와 정보전자소재가 힘을 보탰다고 보면 된다.

이 두 부문은 향후 전망도 밝다. 폭스바겐에 이어 벤츠까지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빠지면서 완성차, 특히 유럽 브랜드가 빠르게 EV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발트 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났으나 고객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판가에 반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은 “배터리에서 코발트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형 10%, 자동차는 6%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판가에 얹는 구조이고 고객에 따라 계약 보완을 한다. 고객사 반응이 긍정적이고 특별한 우려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원가부담이 늘어나면 판가도 함께 높아지는 경우가 있고 자동차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 움직이는 구조라는 것. 더불어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기본적으로 반영해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사장은 3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2분기에 이어 기초소재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전지부문 사업 성장세 지속 등 각 사업부문에서의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전지부문이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는 ESS 성수기이고 소형전지에서 고객사 물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보전자소재에 있어서도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거래처에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고 대형 OLED도 지난해보다 물량이 더 늘어날 계획이다.

한편 유럽 EV 배터리 생산 전진기지인 폴란드 공장은 최근 준공을 완료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 담당 상무는 “주요 업체에 샘플 공급을 시작했고 양산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초기 가동률이 그리 높진 않겠지만 EV 배터리 샘플을 공급하고 남는 캐파는 ESS를 병행 생산해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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