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디스플레이 경쟁…OLED ‘여유’, LCD ‘빡빡’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 휘어있지 않은 리지드(Rigi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LTPS LCD가 애플 물량의 감소와 함께 중화권(BOE, 폭스콘, AUO, 티안마) 업계의 캐파(Capa·생산량) 증가 등으로 공급과잉과 가격 공세, 리지드 OLED의 경우 플렉시블 OLED 물량 확대로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LTPS LCD 진영의 큰 공급처인 재팬디스플레이(JDI)의 경영난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지와 18:9 화면비율을 가진 와이드 스크린의 확대, 그리고 리지드 OLED의 프로모션 등으로 변수가 생겼다. 일단 LTPS LCD 업체는 가격을 더 이상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리지드 OLED를 대부분 책임지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메모리 호황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정기간 동안 발생한 리지드 OLED의 공급과잉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이유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상대로 폭넓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은 나쁘지 않다. 부부가오(步步高·BBK)그룹 산하 브랜드인 오포, 비보, 원플러스가 올해만 1억개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8200만개였다.
다만 LTPS LCD가 가격이 더 저렴한데다가 JDI가 노미 공장 가동을 멈추면 예상보다 공급물량이 제한적일 수 있다. 더불어 와이드 스크린이 스마트폰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리지드 OLED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해야 한다.
또한 절삭공정(유리연삭) 신규 투자와 새로운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C) 설계, 백라이트유닛(BLU)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용 양면 고집적연성회로기판(2-메탈 COF)을 고려했을 때 리지드 OLED가 와이드 스크린 적용에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LTPS LCD 진영이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량으로 밀어붙이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론 예정에 없던 프로모션을 늘리고 하반기 물량 조절에 나서면 LTPS LCD보다 한결 여유롭게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하반기에는 긴 연휴도 있고 조업일수 조절을 통해 공급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동종 업계에서의 경쟁보다도 원가부담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디스플레이 판가를 낮추려는 압박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수요가 2016년 4억개에서 2020년 8억개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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