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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펄어비스,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 …9월5일 공모 청약

신현석
28일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IR을 통해 사업 현황과 미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8일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IR을 통해 사업 현황과 미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앞으로 '검은사막'과 같은 IP(지식재산권)를 여러 개 만들어 글로벌 탑 클래스의 메이저 게임 컴퍼니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지난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IR 행사를 갖고, 회사의 사업 현황과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펄어비스는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이미 '검은사막'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게임 수명이 장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및 터키, 중국 지역에서의 출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 아울러 PC온라인 시장 뿐 아니라, 모바일과 콘솔 영역에서도 '검은 사막' 게임을 출시해 PC시장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펄어비스는 단일 IP를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4개의 네트워크 기반의 하이퀄리티 게임을 새로 개발 중이다.

현재 준비 중인 '검은 사막'의 모바일 버전은 곧 출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최근 국내 사전 마케팅 차원에서 티저 페이지를 오픈하고 프로모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모바일 버전도 PC버전과 마찬가지로 하이퀄리티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구현하며, 자체 엔진으로 제작된다.

정 대표는 “최근 1년 사이 한국과 중국에서는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뮤오리진 등과 같은 모바일 MMORPG 게임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며 “기존 성공작들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한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검은 사막'은 특정 지역에 제한하지 않고 글로벌 하게 성공한 IP이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솔 버전은 펄어비스보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저희 콘텐츠를 유치하기 위해 더 적극적이었다”며 “여러 플래폼 사업자들과 얘기하고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먼저 파트너십을 맺고 X(엑스) 박스 버전을 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북미 최대 게임쇼인 E3에서, MS의 공식 X박스 출시 라인업에 '검은 사막'이 포함됐다. 정 대표는 “특히 패키지 게임 중심인 E3에서 MMORPG가 소개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MS와 게이머들이 검은 사막에 갖는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와 유럽 및 일본 지역에서는 콘솔 게임 시장이 PC 게임 시장보다 5배~10배 크다”며 “검은 사막은 해당지역에서 모두 높은 인기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콘솔게임 검은 사막 버전이 출시됐을 경우 PC시장에서의 성과보다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는 오는 9월 1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1주당 공모희망가액은 8만원~10만3000원이다. 청약기간은 오는 9월5일부터 9월6일까지다. 납입기일은 9월8일이다. 기명식 보통주 18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단일 콘텐츠 우려.. “게임 수명 늘려 불식할 것” = 이날 정경인 대표는 “많은 분들이 검은 사막이라는 하나의 IP를 가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면서도 “검은 사막이 이미 10년 이상의 라이프 사이클을 가져갈 수 있는 게임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게임 수명의 장기화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란 의지를 다졌다.

PC 온라인 게임은 수명이 길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 다만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시장 진입만 성공한다면 지속적인 성공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대표는 “2017년도 상반기 매출을 단순히 산술적으로 2배 했을 경우 이미 글로벌 탑10에 해당하는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 게임도 굉장히 장기화된 수명을 가진 게임들과 같은 그룹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출시된 검은 사막은 현재 7개 권역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사용량 등을 집계했을 때 검은사막은 대략 14위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 대표는 “PC방 순위가 매우 중요한 한국에서만 순위가 낮아 보이나. 내부적으로 추정하기에는 한국에서도 MMORPG 중에서 3위권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특히 자랑스러워 하는 부분은 단 한지역도 실패하지 않고 출시한 모든 시장에서 검은 사막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검은 사막이 특정 취향의 유저나 특정 취향의 문화권에만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 실적 늘어나는 추세...“올해 대폭 상향될 것” = 최근 3년 간 연결 기준 실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4년 11억원, 2015년 217억원, 2016년 616억원으로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2014년 -53억원, 2015년 120억원, 2016년 446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57억원, 2015년 102억원, 2016년 405억원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비용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인건비로, 60% 넘게 차지하지만, 사람을 늘리는 속도보다 성과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영업이익율이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김대일 의사회 의장과 주요 개발자들.. 오래 된 게임개발 협력 관계 = 펄어비스의 김대일 의사회 의장은 펄어비스 설립 당시부터 작년 6월까지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는 현재 개발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대표서 물러나 개발자 겸 의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장은 20대 초반부터 게임 개발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는 대학교 재학 당시 가마소프트에 입사해 ‘릴온라인’이라는 MMORPG의 총괄 개발자 역할을 초창기부터 맡았을 정도로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였다. 이후 그는 NHN게임즈에서 R2, C9 등을 개발한 뒤, 펄어비스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경인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 심사역으로 재직하던 중 펄어비스에 투자하게 되면서 사외이사로 참여하게 됐다. 이후 개발자 일에 몰두하고 싶었던 김대일 의장의 권유에 따라, 작년 6월 말부터 펄어비스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담당하게 됐다.

펄어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개발한 엔진을 통해 게임을 만든다는 점이다. 게임 엔진은 게임을 만드는 툴이다.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들은 상용 엔진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게임엔진를 보유하고 있으면 여러 장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엔진을 개발하는 데에는 풍부한 경험과 개발력 뿐 아니라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기에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펄어비스는 과거 MMORPG를 함께 개발한 김대일 의장과 주요 개발자들의 역량에 힘입어 자체 엔진 개발을 통해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펄어비스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핵심 개발자를 바탕으로, 각종 개발 시스템을 내재화해 높은 수준의 게임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빠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며 “MMORPG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필수적인 대용량 네트워크, 데이터 베이스 관리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넷텐션 인수로 이러한 역량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게임 4개 개발 중...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계획도 순항 = 현재 펄어비스는 총 4개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4개 게임 모두 네트워크 기반의 하이퀄리티 게임으로 자체 개발한 엔진을 사용한다. 이 중 2개는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며, 나머지 2개는 각각 2019년, 2021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7월 남미에서 '검은 사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남미에서는 작년 퍼블리싱 계약을 미리 해뒀다. 남미 퍼블리셔 같은 경우는 저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60%를 했다”며 “어떻게 보면 완전히 다른 회사라 보기는 어렵고, 저희와 전략적 관계가 있는 회사를 통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 그 회사가 수익이 날 경우 우리도 지분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에는 동남아시아 및 중동과 터키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대만 시장과 마찬가지로 이 시장에서는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스네일 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중국어 번역을 포함한 게임 현지화 등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정 대표는 “검은 사막이 서구권 뿐 아니라, 이미 중화권인 대만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중국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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