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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 vs V30 vs 아이폰8, 흥행 여부 초반이 가른다

윤상호
- 하반기 경쟁, 교체수요 쟁탈전…통신사, 전략폰 선정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대결이 점화했다. 삼성전자가 선공이다. LG전자가 뒤를 잇는다. 애플은 이달 신제품을 공개한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0%에 육박한다. 승부는 현재 나의 고객은 지키고 남의 고객을 얼마나 뺏는지에서 갈린다.

4일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갤럭시노트8’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저장용량 64GB 기준 출고가는 109만원대가 유력하다. 정식 출시는 오는 15일이다. LG전자는 오는 21일 ‘V30’을 출시한다. 예판은 오는 14일경 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99만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애플은 오는 12일(현지시각) 미국서 신제품을 선보인다. 예년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는 빠르면 10월말이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 한지 오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크기에 비해 휴대성을 강화한 화면 ▲고성능 카메라와 음향 등 주요 특징은 대동소이하다. 어느 한 곳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 이 때문에 각사의 마케팅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대세몰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70% 전후다. 지킬 것은 많고 뺏을 것은 적다. 예판 대수가 중요한 이유다. 예판이 적다는 것은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 삼성전자에겐 빨간등이다. 또 삼성전자의 상대는 애플이다. 10월까지 판매량을 늘려야 애플 이용자를 끌어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체험존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험을 통해 참지 못하고 바로 구매를 결정토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전략은 ‘한 놈만 팬다’다. LG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10%후반이다. 공격에 나설 땅이 넓다. 다만 그동안 실적부진으로 자원이 제한적이다.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애플보다 삼성전자를 겨냥하는 것이 효율적 자원배분이다. 성능을 강조했던 그동안의 광고와 달리 갤럭시노트8의 대항마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LG전자는 출시 첫 주가 가장 중요하다. V30 시판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끼였다. 초반에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샌드위치다.

애플은 ‘가두리’ 전략이다. 아이오에스(iOS)를 매개로 한 애플 생태계는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쉽지 않다. 브랜드와 디자인 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기기변경 수요도 제일 안정적이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느냐는 점. 생산 우려는 상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내용이다. 고객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익숙함이 주는 권태도 불안요소다. 아이폰은 더 이상 나를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이런 이유로 부진에 빠졌다.

한편 국내 통신사가 어떤 제품에 힘을 실을지도 변수다. 고가폰 가입자는 대부분 고가요금제 이용자다. 선택약정할인 할인률 인상 악재가 있지만 이를 반영해도 현 가입자당매출액(ARPU)을 상회한다. 사회적 분위기는 통신사가 실탄을 자유롭게 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초반 분위기로 될 폰에 올인할 확률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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