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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총장 “ 20년후, 로보 사피엔스와 공존 준비해야”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카이스트를 비롯한 학계와 세계경제포럼(WEF), 정계, 재계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컨티뉴잉 에듀케이션(단기 교육)을 통한 노동 기술의 전문화, 중장기적인 교육방식 패러다임 시프트를 통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카이스트(총장 신성철)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포럼(WEF)와 공동으로 ‘4차 산업시대 일자리의 미래와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는 무라즈 송메즈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 대표, 신용현 국민의당 국회의원, 이현순 두산그룹 부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년 후에는 상당한 수준의 로봇들이 도처에 있을 것.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반, 로보 사피엔스 반인 사회가 올 수 있다. 호모사피엔스가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창출해 로보 사피엔스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순 두산그룹 부회장은 두산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발전소, 담수화 플랜트 등 여러 제조업에 접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 도입과정에서 노동계의 반발과 관련 기술 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짚었다.

이 부회장은 “관련 기술 도입을 노동조합에서 굉장히 안 좋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체 산업을 스마트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을 것 같다. 그런 것은 저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적용하고자하는 모든 산업, 국가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과정에서 스마트 센서나 로봇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센서 전문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하고 싶어도 채용할 방법이 없다”며 “잡 시장도 수요가 있는 쪽에 인원을 늘려줘야지 균형발전과 4차 산업혁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 노동 직장에 종사하는 인력을 잡트레이닝을 통해 고급 전문가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기술자는 있는데 4차 산업혁명 기술자는 부족하다는 인식에 동의한다”며 “대학이 ‘컨티뉴잉 에듀케이션(단기 강좌)’을 통해 AI등과 관련된 인력을 양성해 이를 다소 해결할 수 있으며, 산업계에서 구체적인 요청이 있으면 대학에서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단기 강좌로 준비해 변화해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신 총장은 “중장기적인 패러다임 시프트도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다음 세대에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를 깊게 아는 'I형' 인력을 양성해왔다. 앞으로는 창의성을 비롯해 '3C(창의성, 소통, 변화)'를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특히 호모 사피엔스의 존재 가치이자 AI로봇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은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초과학과 인문사회 교육을 강화한 ‘무학과 트랙’ 및 협업을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신 총장은 “한국의 교육은 주입식, 암기식이다. 저희는 학생들에게 미리 교재를 나눠주고 강의실에 와서는 질문과 토론을 하는 그런 형태의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팀 베이스, 프로젝트 베이스의 교육을 위해 강의실도 계단식에서 원탁형 교실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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