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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28조원 투자한 TSMC…‘쓴 만큼 번다’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애플에 칩을 공급하기 위해 250억달러(약 28조1300억원) 가량을 투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부터 아이폰 칩을 100% 공급하고 있는 TSMC가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TSMC의 30주년 기념 포럼에서 애플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애플과 TSMC)는 짧은 시간에 5억개 이상의 칩을 선적했다. 그리고 TSMC가 지금까지 250억달러를 투자해왔다”며 “TSMC가 초기 투자로 90억달러(10조12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런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2016년 아이폰7때부터 칩을 독점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6년 초반 TSMC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으나 그 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8%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7.1% 하락했다. 이는 아이폰8이 출시 초기 스웰링 문제와 아이폰X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TSMC는 아이폰X이 출시되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9~11% 가량 증가한 2773억대만달러(NTD, 약 10조33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SMC가 예상한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9754억NTD, 3845억NTD, 3411억NTD이다. 한화로 각각 36조3531억원, 14조3303억원, 12조7127억원이다. 이는 애플에 AP를 독점 공급하기 전인 2015년 대비 각각 16%, 20%, 11% 정도씩 오른 수치다. 2015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8435억NTD(약 31조4288억원), 3200NTD(약 11조9000억원), 3066NTD(약 11조4000억원)이었다.

TSMC는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에 ‘A11 바이오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제프 윌리엄스는 A11 AP에 대해 큰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A11은 사용자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1000억개가 넘는 작업을 한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단일 사진에서 1000억개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TSMC와 삼성전자가 아이폰6S의 A9 AP를 같이 공급하다가. 2016년 아이폰7(A10)부터 TSMC가 독점으로 담당하기 시작했다. TSMC가 애플에 처음 AP를 공급한 시기는 2010년 아이폰4 때부터다. 업계에서는 TSMC가 내년에도 아이폰9에 들어갈 A12 칩셋을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TSMC는 내년 상반기부터 7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한다. 초기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이머전(액침) 불화아르곤(ArF)을 이용하지만 이후에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7나노 공정은 2019년부터, 5나노 공정은 2020년부터 활용이 점쳐진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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