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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 ‘CHAIN ID’ 선보여

이상일
유안타증권 황국현 상무(CIO협의회 회장)가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황국현 상무(CIO협의회 회장)가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3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시스템의 시범서비스 오픈 기념 행사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본시장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 아이디(Chain ID)’를 선보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은 “2016년 4월 블록체인 TF를 구성해 지난해 10월 26개 증권・선물사와 기술파트너와 함께 공동인증 서비스를 첫 번째 과제로 선정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며 “투자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증권사에게는 비용절감 등 효율적인 IT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4월 블록체인 분과위원회 신설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금융투자업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같은 해 10월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출범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 3월 공동인증 서비스 요건 정의를 시작으로 4월부터 데일리인텔리전스, 더루프 등 5개 사업자와 함께 시스템 구축이 진행됐다.

이번에 소개된 체인 아이디 시범 서비스에는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공인인증기관 없는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 망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금투업권 공동 인증서의 발굴/해지/정지 등 모든 거래에 암호기술을 적용해 공동인증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게 된다. 허가된 참여사가 생성한 정보인지 약속된 방법으로 생성했는지 모든 참여사가 합의하고 인증서의 상태정보가 실시간 공유돼 고객은 별도의 추가 등록절차 없이 전 참여사에서 인증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인증서 생성, 해지, 효력정지 등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블록체인 인증서비스를 통해 금융투자업권은 인증기관이 없는 전자서명 체계를 구축했다. 인증기관을 통한 인증서 관리 및 유효성 검증에 소요되는 리소스 절감과 정보의 중앙집중으로 발생하는 리스크 및 타기관 의존요소를 제거했다.

보안 부분에선 PC와 스마트폰 사이 전송 등으로 개인키값 유출의 위협이 있었던 기존 인증서와 달리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비스에서 개인키는 스마트폰 내부 안전공간에 저장해 사용자의 개인키 유출 위험을 차단했다. 또 기존 비밀번호 외에 핀, 생체인증 등 적용이 가능해 편의성 이 향상됐으며 복잡한 등록절차 없이 인증서 사용이 가능해진다.

금융투자업계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공동사설 인증을 상용화함에 따라 참여 회원사들에게 인증비용 절감과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거래 서비스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황국현 상무(CIO협의회 회장)는 “11개사로 출발하지만 참여사는 늘어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현재 태동기로 이번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는 의미가 크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장영훈 차장은 “금투업권 공동인증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금융투자상품의 청산결제와 2020년 장외채권 및 OTC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의 거래 등에 블록체인 도입을 타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연합회가 추진 중인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사업’은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약 80억원을 투입해 은행권 공동 인증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이번 사업은 2018년 2월 국민, 신한, 하나, 기업, 부산, 전북은행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시험 운영 후 상반기 중 전 은행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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