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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계정계에서 상용 SW 의존도 줄여나갈 것”

이상일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이용우, 윤호영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이용우, 윤호영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뱅크가 계정계 시스템의 상용 S/W 비중을 점차 줄어나갈 계획이다. 안정성을 이유로 계정계에 오라클 DB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스템 비용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이용우, 윤호영)이 3일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 100일 동안의 운영 성과 및 향후 상품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문일답

▲은행 비즈니스를 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

윤호영: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체크카드 배송이 원활치 않았던 것과 고객상담 시 내부 인력이 많지 않았던 점이 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여러 인프라도 좋아야 한다. 대외 기관과 접속의 경우 우리가 잘 한다 하더라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고객응대는 첫날 30만 명의 고객이 오면서 불편함이 있었다.

▲편의성을 강조하다보니 금융보안 안전성에 대한 위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최근 무단인출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용우: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다만 은행업으로 인가받으면서 시중은행보다 동일하거나 더 강한 보안에 신경 썼다. 우리는 공인인증서를 없애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졌다. 최근 무단인출 사고의 경우 단기간에 하다 보니 FDS에서 놓쳤거나 룰(Rule)을 적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카드의 경우 협력사와 같이 해야 할 부분이 있다. FDS에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룰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지금 왜 안 된 것이냐고 하면 카카오 이모티콘 구매가 2500원 정도인데 여러 번 구매할 경우 정상적 경우로 판단하기도 한다. 해외 직구 등에 다음 주부터 룰을 적용할 계획이다.

▲카드사업 진행 준비는?

이용우: 신용카드업은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신용카드가 무단인출의 리스크가 적다. 결제는 한 달 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실 그 부분을 놓쳤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바로 복구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용카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고객분석 후 신용카드 상품 구성이 정해질 것이다.

▲중금리 대출에 대한 성과가 적다는 지적이 있다.

윤호영: 중금리 부분은 오해가 있는데 금액 베이스가 아니라 고객을 봐야 한다. 카카오뱅크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이 중금리 상품을 가입했느냐 보면 30%가 넘는다. 금액 기준으로 봐도 작지 않고 고객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높아 중금리 성적이 낮다는 지적에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

이용우: 직장 생활 한지 얼마 안 된 분 등의 신용데이터가 점차 쌓이고 있다. 건수 기준으로 봐야 한다. 기존에 은행에 접근하지 못했던 고객이 얼마나 접근하는지를 봐야 한다. 중금리에 대한 정책 목표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데이터가 쌓이고 테스트를 하게 되면 중금리 대출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깡통계좌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윤호영: 깡통계좌라기 보다는 비활성계좌라고 보는 게 맞다. 시중은행들도 비활성계좌가 30% 내외다. 우리는 50%까지 떨어졌다. 체크카드 받으신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비활성계좌가 50% 이내로 줄어들었다. 은행을 준비하면서 체크카드 배송을 빨리 해드리고 싶었지만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 체크카드 보급률이 높아지면 비활성계좌 비중도 낮아질 것으로 본다.

이용우: 체크카드 배송업체가 3군데 정도로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제야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있다. 체크카드 특성은 계좌에 먼저 돈을 입금해야하기 때문에 사용도가 올라간다. 체크카드 보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아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내년 1분기 전월세 대출 관련 카카오뱅크 상품 기획 컨셉은?

윤호영: 대출 프로세스 중 가장 복잡한 것이 전월세 대출이다. 이를 모바일에서 구현해 줄 수만 있다고 하면 은행의 웬만한 대출은 모두 가능하다고 본다. 모바일에서 시간을 걸리겠지만 잘 구현해보자고 해서 차근차근 기획을 하고 시간을 투자해왔다. 물론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바일에서 이뤄낸다는 자체가 혁신이라고 본다.

이용우: 대출에는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시중은행 중 2군데 정도가 전월세 대출을 모바일로 처리하는데 그 경우도 지점을 몇 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고객센터에서 처리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여러 가지 규제가 있어 중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전월세 대출을 먼저 취급하고 향후 주담대를 취급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은산분리에 대한 입장은.

윤호영: 은산분리는 꼭 바뀌고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내놓은 앱의 완결성 등을 사랑해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혁신의 속도가 은산분리가 되지 않으면 늦어질 수 있다.

▲오픈소스 도입으로 도입비용을 줄이고 빅데이터 활용에 나서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에 대해 소개하자면.

윤호영: 기존의 은행들은 유닉스/오라클 바탕이다. 우리는 오라클은 일부만 쓰고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리눅스 베이스의 오라클을 사용하지 않는 은행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개발자들이 많지 않다. 우리 개발자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운영에 나섰고 좋은 개발자들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해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신용카드 사업을 하려는 이유는 ‘후불’이라는 고객이 편하게 생각하는 결제행태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신용 후불결제를 고객이 사용하면 거기서 얻어지는 데이터가 많다. 빅데이터에 있어 의미가 크다. 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여신과 고객평가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윤호영: 오라클은 좋은 시스템이다. 정합성, 실시간 동기화 등 좋은 부분이 있다. 계정계는 중요한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용우: 계정계 중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이 오라클 라이선스다. 업자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줄여야 한다. 안정성 면에서 리눅스와 오라클의 DB를 호환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가능하면 하나씩 줄여나가려 한다. 그게 금융 혁신이라고 본다.

사실 리눅스 도입에 있어 주변의 우려는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 들은 이미 리눅스를 쓰고 있었다. 다만 은행에서 한다고 하니 안전하게 쓸 수 있을까? 의구심이 나온 것이다. 모델 케이스가 없었을 뿐으로 우리는 향후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려 하고 있다. 이는 은행의 수익성과도 밀접한 영향을 가지고 있다. 430만 고객이 들어오는 동안 트래픽이 증가했지만 서비스 지장이 없었던 것은 설비 증설이 꾸준히 됐기 때문인데 기존 은행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증설을 따라 가지 못했을 것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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