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6개월마다 새 버전…‘오픈스택’의 특이한 작명법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픈소스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무엇일까요?
아마 ‘오픈스택’일 것입니다. 오픈스택은 클라우드 인프라(IaaS)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랙스페이스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됐습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오픈스택 프로젝트는 2012년 오픈스택 재단이 만들어지면서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빅데이터 플랫폼 등 활용범위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기준 187개국 8만2630명의 커뮤니티 멤버가 있으며, 672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분투, 레드햇, 넷앱, IBM, 시스코, 화웨이 등 주요 IT벤더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텐센트가 합류했습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현대자동차 등이 오픈스택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픈스택 재단은 열린 설계와 개발을 지향해 새로운 버전을 1년에 두차례 발표합니다. 이번에 다룰 주제가 바로 이 버전의 명칭에 관한 것인데요.
6개월마다 발표하는 새로운 버전에는 코드명이 붙습니다. 코드명의 첫 글자는 알파벳 순서대로 정해지는데, 이 방식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새 운영체제(OS)를 발표할 때 알파벳 순으로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디저트 이름으로 정하곤 합니다. 컵케익(C), 진저브래드(G),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 젤리빈(J), 킷캣(K), 누가(N), 오레오(O)와 같은 식입니다.
그렇다면 오픈스택은 어떻게 버전 명칭을 결정할까요?
역시 알파벳 순서이긴 한데, ‘오픈스택 서밋’이 개최되는 지명이나 개최 국가의 도시명 등을 후보로 올리고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역시 개방과 참여를 지향하는 오픈소스답죠.
2010년 오픈스택 소프트웨어의 첫 번째 이름은 ‘오스틴(Austin)’이었습니다. 텍사스의 오스틴요. 그리고 2011년에는 텍사스 남중부의 베어(Bexar), 캑터스(Cactus), 디아블로(Diablo) 등이 발표됐죠. 2012년에는 에섹스(Essex)와 폴섬(Folsom), 2013년에는 그리즐리(Grizzly)와 하바나(Havana), 2014년 아이스하우스(Icehouse), 주노(Juno)가 출시됐습니다.
2015년에 지어진 이름은 킬로(Kilo)와 리버티(Liberty)였습니다. 리버티의 경우, 당시 오픈스택 서밋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것을 기념해 지어진 이름입니다. 리버티는 ‘자유’라는 의미의 단어이기도 하지만, 여기선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의 지명을 뜻합니다.
당시 리버티 외에도 리자드(Lizard), 러브(Love), 런던(London) 등이 후보로 올랐으나, 오픈스택 커뮤니티 내 투표 결과 최종적으로 ‘리버티’가 채택된 바 있습니다. 당시 페이스북의 오픈스택코리아 커뮤니티에서도 ‘리버티’를 응원하는(?) 멤버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이후 2016년에는 미타카(Mitaka)와 뉴튼(Newton), 올해 오카타(Ocata)와 파이크(Pike)까지 발표됐습니다. 내년에 나올 차기 버전의 명칭은 퀸즈(Queens)로 결정됐습니다. 퀸즈는 이번주부터 열린 오픈스택 서밋의 개최지인 호주 시드니의 지명입니다.
이제 알파벳이 몇 개가 남지 않았는데요. Z까지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이에 대해 지난 7월 오픈스택 코리아 행사를 위해 방한한 오픈스택 재단 관계자는 “최근 투표를 통해 Z부터 A까지 다시 거꾸로 이름을 정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하더군요.
오픈스택 서밋이 언젠가 국내에서 개최돼 버전 명칭에 한국 도시 이름이 들어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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