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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자동차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맵알 "어디에 충돌할지 결정"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단일 플랫폼인 맵알 솔루션과 클라우드를 활용해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어떤 환경이든 상관없이 모든 데이터를 매끄럽게 제공하겠습니다" (톰 피셔 맵알 수석 부사장 겸 CTO)

13일 빅데이터 플랫폼 제공 기업 맵알테크놀로지스(지사장 이진구)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실제 기업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각각의 산업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최신 솔루션 구현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의 적용 사례를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현재 맵알은 일본, 독일, 미국의 완성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다수 보유하고 있다. 맵알 측은 자사 솔루션을 통해 자율주행차 내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이 24시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톰 피셔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디바이스를 차량 내에 탑재하면, 테라바이트 급 정보가 생성된다. 데이터 전체를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대신 이상 징후가 있는 데이터만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형태”라며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주행역량을 강화하는 방법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맵알의 머신러닝과 알고리즘 기능을 통해 차량은 사물이 무엇인지 어떤 소재로 구성됐는지를 인식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주변 사람과 다른 차량에 대한 데이터를 재분류하면서 스스로 학습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톰 피셔 CTO는 “자율주행차 운행 시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알루미늄에 충돌할 것인가 아니면 나무에 충돌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며 “이게 바로 머신러닝의 힘이다. 알고리즘이 돌아가면서 남성인지 여성인지 아동인지를 인식할 수 있다. 컬러와 카테고리 별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맵알은 현재 데이터 가동을 위한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시스코, SAS 등 고객사는 맵알의 데이터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맵알은 제조 및 보안 방면의 국내 기업에 자사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맵알 측은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큰 고객사 중 하나가 한국에 있다. 아직 고객사명은 밝히지 못한다”며 “12월엔 어떤 업무인지는 말하지 못해도 회사 이름은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모든 업계에선 데이터 규모와 종류가 확대되는 디지털 변화에 맞춰, 데이터를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톰 피셔 CTO는 “미국에서는 CIO라는 단어가 아닌 ‘치프(Chief) 데이터 오피서(Officer)’라는 직함도 생겨나고 있다”며 “데이터 머신러닝, AI(인공지능) 등이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돼 기존 인터넷 중심 기업을 완전히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 온라인트랜잭션(OLTP)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현재 제공하고 있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바로 ‘통합, 융합’”이라며 “기존 운영정보 위에 분석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맵알 솔루션은 클라우드, 머신러닝, 애널리틱스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사용자는 데이터를 매끄럽게 교환할 수 있으며, ‘글로벌 네임 서비스’를 도입해 데이터 위치나 저장 방식에 상관없이 접근할 수도 있다.

맵알 솔루션은 데이터를 계층화한다. 데이터 사용 양상을 모니터링해 저장되는 물리적인 위치를 할당한다. 가령, 톰 피셔 CTO의 표현에 따르면, 핫(Hot) 데이터는 SSD에, 콜드(Cold) 데이터는 AWS S3에 저장하는 식이다. 더불어 맵알 솔루션은 자가 복구 기능인 ‘셀프 힐링’을 도입해 운영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복구되도록 했다.

맵알은 현재 맵알 엣지(MapR Edge)에 주력하고 있다. 맵알 엣지는 맵알 컨버지드 데이터 플랫폼의 소형 버전이다. 톰 피셔 CTO는 “엣지단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는 대신 로컬에서 컴퓨팅을 하는 개념”이라며 “처리 결과만 센서에 저장해 보내는 개념이다. 모든 데이터를 코어로 보낸다. 엣지단에서 처리를 하고 중앙에서 관리만 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맵알은 자율주행차 사례 외에도 자사 솔루션이 실제 기업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한 석유회사는 맵알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데이터 정보를 얻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48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또한 인도의 한 생체 데이터베이스 회사는 맵알 솔루션을 도입해 인도사람들의 지문과 홍채 정보를 보다 수월하게 다룰 수 있게 됐다. 100만명 이상의 정보로 하루 수조건의 매칭이 이뤄지는데, 정보를 처리하는 응답속도는 단 0.2초에 불과하며 오류도 1만 건당 1건 수준이다.

맵알 솔루션은 금융권에서 ‘사기 탐지’의 역할도 수행한다.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사기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 사기 가능성이 있다면, 이 결과값이 애플리케이션이 전송되고 카드 소유자가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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