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및 거래처리 분야 기업 비트퓨리 그룹(Bitfury Group)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비트퓨리그룹은 최근 일본에 사무실을 개설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비트퓨리 그룹은 미국, 네덜란드 등에 진출해 있으며 아이슬란드 및 조지아 공화국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 처리 프로세서 ‘비트퓨리’를 출시하는 등 주문형반도체 칩 양산도 병행하고 있다.
비트퓨리그룹 대표(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발레리 바빌로프(Valery Vavilov)는 16일 서울에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한국시장 진출 전략과 블록체인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밝혔다.
그는 “한국지사의 경우 강력한 팀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국 회사와 협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단기간 내에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트비아 출신으로 12살 때 라트비아가 EU에 합병되며 부모님이 기존 연금 등 금융자산을 잃게 된 것을 보면서 시스템이 사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란 점을 느끼게 됐다는 바빌로프 CEO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하고 이것이 ‘자산’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바빌로프 CEO는 블록체인이 인터넷에 한 층 더 두터운 신뢰성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온라인 상거래 기반인 인터넷은 보안이 강화된 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보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태생부터 보안을 강조하기 위해서 설계된 것이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자산을 디지털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수준이 날로 낮아지고 있는 기존 IT시스템에 신뢰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빌로프 CEO는 “정부에서 시민에게 수천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이는 모든 거래, 예를 들어 토지의 소유권 등록 자체도 제 3자(써드파티)의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입증과 확인의 절차가 블록체인에서 가능해졌고 입증 프로세스를 써드파티에 의존할 필요 없이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 신뢰가 필요한 그 어떤 곳에도 블록체인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바빌로프 CEO는 “한국은 많은 선진국들조차 아직 하지 못한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받아들이고 있다. 또 한국은 블록체인 확장이 가능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