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칼럼

[취재수첩] 우리은행 안면인식 첫 개시…넓어지는 생체인증 범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안면인증을 도입한다. ‘원터치개인 앱’ 사용 고객 중 홍채와 지문 등 생체인증 서비스를 사용 중인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지원 단말기는 삼성 갤럭시 노트8, S8, S8+ 등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삼성패스’를 통해 본인 확인을 위한 안면인증 서비스에 나선다. 삼성패스는 삼성전자의 생체인식 모바일 금융거래 서비스다.

우리은행이 안면인증을 고객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며 은행권에 안면인식 기술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면인증 기술은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에서 대부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체인증의 범용성 부분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홍채와 지문에 비해 오작동 및 보안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하게 제기돼왔다.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가 기존의 지문인식을 없애고 안면인증을 통해 스마트폰 잠금 해제 기능을 제공하면서 안면인증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안면인식을 편법으로 해제하는 영상 등이 공개되며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안면인식 자체는 홍채와 지문과 같이 역사가 오래된 생체인식 기술 중 하나다. 다만 홍채와 지문과 달리 안면 정보는 대중에 공개된 정보라는 점이 세간의 우려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 검색엔진을 통해 구할 수 있는 개인의 얼굴 정보는 무수히 많다. 물론 OTP와 상황 인식을 통한 보안 체계 구축으로 이를 통제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범용성 측면에서 안면인식이 금융권 본인인증 기술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오픈뱅킹을 위한 API 정책인 ‘PSD2’에서도 안면인식을 주요한 본인인증 기술로 다루고 있다. 적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안면인식 기술 자체에 대한 보안성 부분은 안정성 면에서 검증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생체인증의 금융권 확대를 위해 안면인식 기술은 주요한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문과 홍채와 달리 안면인식은 카메라 기반의 인증 서비스 근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국의 경우도 안면인식을 본인인증 방식의 주요한 기술로 다루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안면인식 본인인증 기술은 음성인식을 비롯해 생체인증 기술의 전방위 확대를 위한 단초가 될 전망이다. 일각의 안면인식 안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보완 기술과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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