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세월호

윤상호
- 통신사, 재난안전솔루션 봇물…통신비, 투자개념 인식제고 필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월호가 침몰한지 3년 7개월이 지났다. 끝내 5명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단원고 남현철군과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은 유해 대신 유품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 사고로 승객 476명 중 300여명이 사망 실종했다.

정부는 우왕좌왕했다. 여전히 당시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컨트롤 타워가 어디인지 다투느라 아무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않았다. 현장 출동한 해경은 보고용 동영상 촬영에 시간을 할애했다. 명령은 제각각이었고 누구도 먼저 책임지지 않았다. 언제 어디에서나 내가 재난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국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현장요원이 습득한 정보를 상황실은 물론 관련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한 요구조자가 배의 어디에 얼마나 모여 있는지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면, 전체 사고 현장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면 대통령이 손을 놓고 있었어도 누군가는 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또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했다면 추후 사건 원인 규명과 재난안전 대응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사물인터넷(IoT)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현장의 눈과 발을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공공안전솔루션’을 선보였다. KT는 해양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안전솔루션’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원격지에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드론 관제시스템’을 상용화한다. 그동안 내가 낸 통신비가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바탕이 됐다.

기술의 발전과 도입은 비용을 수반한다. 사회의 시스템 개선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 안전을 위한 통신사의 새로운 서비스 등장은 어느 날 갑자기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것이 아니다. 늘어난 가계 통신비가 통신사가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으로만 보는 것이 온당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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