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 시티의 세계화…지역적 접근 방식이 필요
글 슈나이더일렉트릭 동아시아 및 일본 지사장 토미레옹(Tommy Leong)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는 이전에 없었던 여러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UN의 분석에 의하면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 살게 될 것이고 2030년에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1개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도시의 주택, 인프라, 교통, 의료, 에너지, 고용 분야에서 엄청난 수요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제가 지역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의 도시 기획자들이 안고 있는 인프라 딜레마를 한꺼번에 해결해줄 단 하나의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선진국, 특히 유럽의 경우 기존의 노후한 인프라를 미래 시민의 요구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지방 자치 단체들은 첨단 기술을 통합하여 사람과 사물 간의 연결성을 향상하는 이른바 ‘스마트 도시’를 구축함으로써 혁신과 경제 성장, 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 세계 26개 도시가 스마트 시티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몇몇 국가에서는 도시 개발이 급격히 진전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 시티가 건설되고 있다. 한국 송도의 열병합 발전소는 분뇨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와 태양열, 풍력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 있는 빌딩들은 자동 온도 조절 장치와 전산화된 액세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도시 관리자가 거주자들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도로, 상수도, 폐기물, 전기 시스템에는 전자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중국과 인도는 대규모 도시화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스마트 시티를 완전히 새롭게 건설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 주도하에 빅 데이터 및 분석 기술뿐만 아니라 차세대 커넥티드 무선 센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진정한 스마트 국가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그 첫 번째 단계로 공공 안전을 위해서 대기질에서부터 수위 관리에 이르는 모든 것을 추적하기 위해 약 1000개의 센서를 2015년에 도입하였다.
전 세계 대도시와 주요 도시 중심지들이 광범위한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기술의 발전 덕분에 각 지역의 요구에 맞게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 비전의 중요성
명확한 계획과 강력한 비전을 전달하는 것은 공공과 민간 부문, 학계와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인프라 개발과 최신 기술의 통합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대중 교육의 필요성을 부각 시킬 수 있음에 따라 리더는 야기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수립하고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각 도시의 비전, 정책, 투자 등의 우선순위에는 지역의 구체적인 상황, 문화, 경제 상황이 반영되어야 한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분석 없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서 리소스가 낭비되고 프로젝트가 실패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인도의 ‘The Indian Express’는 루티언스 델리(Lutyens Delhi)의 지방 자치 단체가 도시화 계획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이미 개발이 이루어진 지역에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불균형을 가중하고 있다는 환경 운동가들의 주장에 대한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지역적 협업으로 복잡성 해결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모든 과제는 이해관계자가 동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 스마트 시티를 개발하는 것은 복잡한 일이며,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경험,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기존의 작업 방식을 새롭게 바꾸고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정부 기관과 부서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거나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도시의 경제 성장과 오염도, 열차 지연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라는 측면도 고려하여 KPI를 조정한다는 것 또한 내포하기도 있다.
지역 대학과 연구 센터에 소속된 혁신적인 인력과 기술, 통찰력을 활용하는 것은 지역적인 조정을 통해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 예로, REIDS(Renewable Energy Integration Demonstrator-Singapore) 이니셔티브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마이크로그리드 이자 열대 지방 최대의 하이브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이다. 싱가포르 난양 기술대학(NTU)이 주도하고 경제 개발청(EDB), 국립 환경청(NEA) 등의 싱가포르 정부 기관과 슈나이더일렉트릭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에서는 업계와 연구 기관, 정부가 결집하여 혁신적인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의 에너지 가치 사슬을 바꾸는 혁신
미래에는 발전에서 송전, 소비와 수요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가치 사슬을 바꾸는 혁신을 목격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의 몇몇 도시에서 벌써 현실화 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과 같은 기업들은 전 세계의 도시 그리고 배전 유틸리티와 손잡고 전기 및 상수도 그리드에서 하수관, 빌딩, 차량에 이르는 모든 것을 방대한 정보망과 전기 회로망으로 연결하여 도시 내에서 모든 것이 가능해지도록 만들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아키텍처는 IoT를 실현하는 개방형의 상호운용적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에 적합한 에너지 인프라를 발전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설비,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전반에서 통합이 구현되면 예지 분석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져 장기적인 측면에서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고 투자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총소유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효율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며 인건비를 줄여 복원력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시아에 의한, 아시아를 위한 강력한 스마트 시티 이니셔티브
아시아에서 일궈낸 스마트 시티 이니셔티브의 성공은 다른 지역의 도시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스마트 시티를 개발하려면 현지의 도시 역학은 물론이고 국내외 성공 사례를 모두 습득하여 충분한 지식을 갖춘 스마트 시티 솔루션 파트너를 보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도시에서 상업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고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배포 모델을 적용한 경험이 있는 파트너는 스마트 시티 개발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있지만,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협업과 통합의 기회는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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