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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에서 ‘금융’으로… 송금 앱 ‘토스’, 금융고객이 찾는 첫 서비스 지향

이상일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토스'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토스'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토스는 더 이상 송금 서비스가 아니다. 이미 토스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송금 이외의 서비스를 위해 가입하고 있다”-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가 5일 서울 강남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립 이후 성과와 신규 서비스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서비스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자체 상품이 아닌 파트너사의 금융상품을 중개할 것이다. 특정 금융기관의 제한된 상품이 아닌 모든 금융 상품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서비스 출시 약 2년 반만에 12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 11월 기준 월 송금액 1조원 및 출시 이후 송금액 10조를 돌파했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가 국내 개인 간 금융 거래규모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정도 되는데 내년에는 은행수준으로 성장이 예상 된다”며 “성장율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내년 말에는 14.4%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톱 5 은행의 개인 간 일어나는 모든 송금과 자금이체 등 점유율이 15%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말에는 시중은행 수준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토스는 송금 서비스 외에 종합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토스는 절반 이상의 사용자가 간편 송금이 아닌 토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계좌개설, 간편투자, 대출 및 보험 상품 소개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종류의 금융 서비스를 토스 앱 상에서 쉽고 간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토스는 간편 송금 서비스 외에 19개 은행, 3개 증권사에 등록된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계좌조회 서비스와 무료, 무제한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등급 조회 및 관리 서비스에 각각 200만명, 15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사용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토스는 ▲CMA 연계 계좌개설 ▲부동산, 펀드 소액투자 ▲비트코인 간편거래 ▲대출 맞춤추천 ▲체크카드 출시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주요 성과에 대해 이승건 대표는 “CMA 연계계좌인 ‘토스 주계좌 플러스’가 출시 두달 만에 지난해 전체 은행권 비대면 계좌 개설 숫자인 15만을 상회해 현재까지 약 27만 계좌가 개설됐으며 부동산 P2P업체 테라펀딩과 제휴한 부동산 소액투자의 경우 테라펀딩 투자금 절반 가량이 토스를 통해 유입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시작한 대출 맞춤 추천 서비스의 경우 출시 4개월만에 월 60만여명이 해당 서비스를 방문할 정도로 성장 중이며 이 중 절반인 30여만명이 실제 상품을 클릭해 서비스 전환율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부문에서는 올해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 및 아프리카 TV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했으며 내년 1월에는 위메프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토스는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총 200억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토스는 12월 중으로 새로운 카드조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자신의 카드를 카메라로 스캔하고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를 통해 등록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개별카드 앱을 사용할 필요없이 토스 앱 상에서 보유한 모든 카드의 사용 내역 및 청구서 내역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소비를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토스는 앞으로 다양한 금융기관의 상품을 각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고 제공하는 중개자로서 이미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송금, 신용등급관리, 투자, 자산관리 등의 개별 핀테크 서비스를 토스라는 하나의 앱에 담겠다고 강조했다.

이승건 대표는 “2018년에는 다양한 금융소비자 편의 기능으로 유투브, 페이스북과 같은 월 활성 사용자 1000만명 달성할 것”이라며 “금융에 대한 필요가 있을 때 찾게 되는 첫 번째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올해 부문별 매출 비중은?

부문별 매출이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 다만 P2P투자부분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송금서비스가 많다 보니 여기서도 적지 않은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 시중은행 등 은행들의 앱도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 카카오뱅크 등 경쟁사가 등장한 것이 4월 정도됐는데 이 시기에도 토스는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특별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이 서비스에서 카테고리 킬러로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경쟁사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데 파트너 관계는.

수익사업을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다. 매출 성장세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제 많은 기업들과 제휴를 시작하는 단계다. 각 카테고리마다 여러 업체들과 함께 할 것으로 보지만 현재 파트너사들의 성공을 우선 고려할 계획이다. 향후 다른 핀테크 기업과도 협력할 생각이 있다.

▲기업공개는 생각하고 있는지.

현재로선 없다.

▲해외송금 서비스 계획은.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

추가적인 투자유치 계획은.

글로벌 진출, 강력한 마케팅 니즈가 필요할 때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큰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해외진출 계획은.

필리핀, 베트남 시장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파트너 사들과 만남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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