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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는 0?…높아져가는 우려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비트코인 광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국내에서도 투기 논란이 번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선 비트코인의 실제 가격이 0달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퍼세트(James Faucette)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가 0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불어 닥친 열풍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이 가격대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퍼세트는 비트코인이 통화나 금이 아닐 뿐더러, 그 규모를 구체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이자율 및 본질적인 용도가 없으며, 결제 네트워크상에서 사용되나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고 수수료도 붙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퍼세트는 비트코인을 도입한 온라인 소매업체들에, “비트코인을 수용할 수 없으며, 만일 지불 기술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0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이자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선임편집장인 로렌 라인스 콜(Lauren Lyons Cole)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높은 가격으로 오르면 모든 사람들은 사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팔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콜은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할 생각이라면, 무엇보다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왜 그것에 투자하고 왜 그것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는지를 주변에 설명할 수 없다면, 투자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 투자가 투기인지 아닌지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콜은 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더 주목한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경우, 아무도 그것이 어디로 갈 지 모른다. 15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지만 0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매우 위험하고 투기적인 투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투자와 비트코인 투자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주식시장은 일반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등락이 오고가며 어느 정도 차트를 예측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식 투자의 경우,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이 매년 평균적으로 약 8%상승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락을 감수하는 게 좀 더 쉽다”며 “그러나 비트 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거대한 등락폭을 보인다. 2017년 비트코인은 1000%이상 성장했지만 여러 지점에서는 때로 30%, 4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0이 될 수도 있다. 훨씬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으나, 예측하기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만약 여러분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면, 모든 것을 잃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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