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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 TV. 인테리어 '장애물'일까 '도우미'일까

윤상호
- 롤러블TV 전망, LGD 한상범 대표 ‘곧’ vs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 ‘굳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평소엔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만 빠져나와 영상을 보여주는 TV는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LG디스플레이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을 통해 돌돌 말 수 있는(롤러블, Rollable)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각각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양사는 9일부터 12일까지 이곳서 진행하는 CES2018에 참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65인치 초고화질(UHD)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발표했다. 박스 속의 디스플레이가 리모컨을 누르니 펼쳐진다. 이용하는 콘텐츠에 따라 노출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제일 좋은 것은 손으로 돌돌 말 수 있는 정도지만 아직은 안 된다. 오늘 보여준 것은 곡률이 50R이다”이라며 “아직 제품으로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세트 업체와 얘기할 것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황당한 것인 줄 알았지만 3년을 준비했다”라며 “패널 입장에선 오케이이지만 결국 세트업체가 차별화를 위해 도입할 시점이 언제인지 정도만 남았다”라고 곧 롤러블TV가 상용화할 것을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와 같은 LG그룹임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첫 롤러블TV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정반대 평가를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 11년 연속 세계 TV 1위다. 2017년도 1위가 확실시된다.

한 사장은 “2년 전에 연구소에서 롤러블을 만들어 시연까지 했다”라며 “TV 사용 측면에서 집 안에서 안 보이게 하는 것보다 새로운 부분을 찾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개발만 하고 출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라이프스타일TV ‘더 프레임’을 밀고 있다. 더 프레임은 방송을 보지 않을 때는 액자처럼 실내 장식 역할을 하는 TV다. 한 사장의 말과 결을 같이 한다.

한편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차이는 ‘TV가 집 인테리어의 장애인가 도구인가’라는 고민과 연결돼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필요할 때만 노출하는 제품을 삼성전자는 보지 않을 때도 제 역할을 하는 제품을 제안한 셈이다. 기술이 시장을 만들지는 않는다. 구매자는 소비자다.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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