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가상화폐 '큰 손'으로…코인원이어, 코인제스트 간접 영향권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이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 전문기업 모다(대표 김정식)의 지분 35.4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모다가 투자 중인 암호화폐(가상화폐)거래소 ‘코인제스트(COIN ZEST)’가 오는 3월 오픈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가상화폐의 투기적 광풍을 제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옐로모바일이 코인원에 이어, 지분구조상 코인제스트도 간접 영향권에 두게 된 것이다.
현재 옐로모바일은 코인원에 대해선 거의 실질적인 오너 역할을 하고 있으며, 3개사가 공동사업 방식으로, 투자하는 코인제스트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모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내고, 보통주 1047만4860주를 옐로모바일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총 750억원 규모다. 신주 배당기산일은 오는 3월 27일이며,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오는 4월16일이다.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오는 4월17일이다.
현재 모다의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대신에셋파트너스(대표 김지욱)로 작년 9월 기준 지분율은 10.25%(166만5833주)다. 현재 모다가 발행한 총 주식 수는 1908만6234주이므로, 옐로모바일이 신주 1047만4860주를 인수하면 옐로모바일의 모다 지분율은 35.43%가 된다. 신주 인수 후, 옐로모바일이 모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이다.
모다는 현재 인터넷 부가서비스 개발업체 제스트씨앤티(대표 전종희), 게임업체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와 함께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제스트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0일 모다와 한빛소프트는 제스트씨앤티 지분을 각각 25%씩 취득한 바 있다.
코인제스트의 운영사는 제스트씨앤티로 알려져 있다. 코인제스트는 오는 2월 클로즈 베타 버전을 거쳐 3월 오픈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모다의 자회사인 파티게임즈는 게임 아이템 거래용 암호화폐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300억원 규모의 ICO(가상화폐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옐로모바일은 국내 3위 규모의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대표 차명훈)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작년 8월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대표 신승현)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코인원은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다. 옐로모바일은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52.39%를, 데일리금융그룹은 코인원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16일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일단 우리의 미디어 커머스 사업과 모다의 플랫폼 사업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업 방안은 논의해야할 단계”라며 “(암호화폐)거래소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선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옐로모바일이 모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자연스레 모다가 투자 중인 암호화폐거래소 사업에도 관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옐로모바일이 암호화폐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모다의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8월 광고대행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점차 모바일쇼핑, 모바일콘텐츠, 모바일 광고, 금융플랫폼, 금융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업계에서 옐로모바일은 ‘M&A(인수합병)를 잘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옐로모바일의 계열사는 120개가 넘는다. 특히 최근 데일리금융그룹과 아이지스시스템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블록체인 사업 확장도 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인원의 하루 수수료 매출은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1위인 업비트의 하루 수수료 매출은 대략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4대 암화화폐거래소의 일 거래량은 세계 1위(업비트), 3위(빗썸), 12위(코인원), 15위(코빗) 수준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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