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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아이지스시스템, 최대주주 옐로모바일로 변경…블록체인 사업 기대감↑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업체 아이지스시스템(대표 윤석원)의 최대주주가 엘에이에치(대표 윤석원)에서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로 바뀐다는 소식에 주가가 이틀 연속 60% 가까이 올랐다.

22일 아이지스시스템 주가는 장 시작부터 전일 대비 가격 제한폭인 30% 가까이 폭등했다. 결국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9.85% 오른 25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전인 21일도 주가는 전일 대비 29.80% 상승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아이지스시스템을 지분구조상 가상화폐 관련주로 여기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O2O, 핀테크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옐로모바일이 올해 8월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대표 신승현)을 인수하면서,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대표 차명훈)을 손자회사로 두게 됐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다.

아울러,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의 블록체인 사업과 아이지스시스템의 사업을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향후 사업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아이지스시스템의 임시 주주총회(내년 2월9일) 이후, 데일리금융그룹과 논의하게 될 것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이 진행 중인 블록체인 테크 사업과 관련해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아이지스시스템의 기존사업과 연계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지스시스템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내년 2월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 방향성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전세계적인 비트코인 광풍과 맞물려 가상화폐 관련주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직접적으로 가상화폐 사업을 하지 않는 업체들도 지분구조상 관련주로 엮여 주가가 상승하는 일이 다반사다.

일각에선 상장사인 아이지스시스템을 통해, 옐로모바일이 향후 합병 등의 방식으로 우회상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옐로모바일, 데일리금융그룹, 코인원은 모두 비상장사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상황에 따라 아이지스시스템의 주가 등락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아이지스시스템은 최대주주 엘에이에치가 보유한 주식 531만2046주와 경영권을 옐로모바일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아이지스시스템은 내년 2월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임진석 옐로모바일 전략담당이사를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사명인 아이지스시스템을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변경하는 안도 논의대상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8월 1126억원을 들여 코인원의 모회사인 핀테크기업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 52.39%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또한 옐로모바일은 내년 2월28일부터 아이지스시스템 지분 27.0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내년 8~9월 이후엔 지분율이 최대 3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21일 아이지스시스템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는 283억원 규모로, 전환청구기간은 2019년 2월28일부터 2021년 1월26일까지다. 유상증자는 66억원 규모이며, 보통주 483만2000주가 내년 2월 옐로모바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 483만2000주는 내년 2월부터 옐로모바일이 보유하게 되는 아이지스시스템 지분(27.02%)에 속하는 물량이다.

◆ 내년 2월 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데일리블록체인’으로 사명 변경 논의 = 아이지스시스템은 2006년 2월 설립됐으며, 2011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3월 24일 제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경봉’에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현재의 사명을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변경하는 안을 내년 2월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사명 변경이 결정되면, 1년도 안 돼 기업이름이 다시 바뀌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CCTV시스템 및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으로는 전자경비시스템, 공용체크인시스템 등이 있다. 작년에는 해상교통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편, 옐로모바일은 2012년 8월 설립된 O2O, 플랫폼, 광고, 핀테크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다. 이상혁 대표가 27.1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이지스시스템의 기존 최대주주인 엘에이에치는 윤석원 대표가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회사로, 비주거용 건물 임대사업을 영위하며 직원 수는 윤 대표를 포함해 단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원 대표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2월28일 엘에이에치의 지분율은 기존 21.99%에서 7.97%로 줄어들게 된다.

즉, 윤 대표가 엘에이에치를 통해 아이지스시스템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핀테크 및 가상화폐 사업의 확장성을 지닌 옐로모바일의 경영 구조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 옐로모바일 지분율 내년 2월 27%에서 내년 8~9월 이후 35%로 상승 = 엘에이에치는 보유 중인 아이지스시스템 주식 531만2046주와 경영권을 옐로모바일에 양도하는 계약을 지난 21일 체결했다.

옐로모바일로 넘어가는 531만2046주 중, 230만9657주는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지분으로 보호예수 대상이다.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 이 역시 옐로모바일로 양도된다. 보호예수 물량 230만9657주 중, 114만66주는 내년 9월11일부터, 116만9591주는 내년 8월1일부터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총 양수도 금액은 206억원이다. 이 중 30%인 61억8000만원은 계약 당일인 지난 21일 지급됐으며, 나머지 70% 잔금 144억2000만원은 내년 2월8일 지급할 예정이다. 300만2389주는 잔금 지급과 함께 양수인에게 이전된다. 보호예수 물량 230만9657주는 보호예수 해제 후 이전된다.

최대주주 변경예정일인 내년 2월28일을 기점으로, 옐로모바일의 지분율은 27.02%(783만4389주 보유)가 된다. 이는 이전 주식 중 보호예수 주식이 아닌 300만2389주와, 내년 2월 28일 유상증자 납입 시 발행되는 483만2000주를 합친 수량이다. 만일 보호예수 물량인 230만9657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내년 8~9월)되고 이 물량이 옐로모바일로 이전되면 지분율은 35%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편, 주식 이외 엘에이에치가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 콜옵션 권리(권면금액 10억5000만원)도 함께 양도될 예정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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