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경력 10년의 블록체인 전문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모 은행에서 블록체인 개발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자격요건에 블록체인 분야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에 달린 댓글이 화제가 됐다.
“블록체인 경력 10년을 가진 사람은 ‘나카모토 사토시’ 밖에 없는데...”라는 댓글이었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처음 선보인 이른바 업계의 ‘원조’다. 원조 개발자가 블록체인을 말 한 것이 10년이 될까 말까인데 10년 경력을 가진 블록체인 개발자를 뽑겠다는 해당 은행을 비아냥거린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블록체인에 가지고 있는 환상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블록체인이 화두가 된 지는 2~3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상화폐’ 폭풍과 맞물려 다시 한번 블록체인이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면 돈이 모이고 돈이 모이면 장난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현재 그러하다. 은행은 물론 일반 기업, ICT업체들까지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몸값도 올라가는 추세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있어 실제 개발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을 다뤄본 사람은 국내에 한정돼 있다.
이는 우리 나라 뿐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블록체인 개발자의 연봉은 100만달러 이상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얘기다. 100만 달러를 연봉으로 줘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 블록체인 개발자들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일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전문가로 둔갑해 기업 등에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실제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개발자들의 경우 최소 1-2년의 경험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공부야 그렇다 쳐도 경험의 경우 우리나라에 실제 비즈니스 모델 단에서 블록체인이 구현된 경우는 한정적이어서 블록체인 개발자라고 부를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물론 블록체인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공부를 한 개발자들이 있을수도 있고 그러한 이들이 기업이나 금융권에 들어간 것을 무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블록체인을 현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라면 블록체인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공부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일은 매년 반복돼왔다.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었을때 모든 기업들이 빅데이터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후 인공지능(AI)전문가에 이어 이번에는 블록체인 전문가다.
새로운 IT이슈가 화두가 될때마다 기업들은 새로운 인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어떻게든 인재는 구할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가치와 효용을 갖췄는지는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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