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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확보에 총력, 수협은행의 디지털 전략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수협은행이 디지털 금융 강화 등을 통한 ‘중견은행 일등은행’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 모집에 나섰다. 최근 지방은행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수급이 본격화된 가운데 수협은행도 여기에 나서면서 인재 확보를 위한 중견 금융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은 전문인력 모집을 통해 8개 부서, 12개 분야에 경력직 채용에 나선다. 이 중 디지털금융부와 디지털개발부, 정보보보본부 등 IT및 디지털 역량과 관련된 부서의 경우 모집요건을 비교적 상세하게 하며 수협은행의 인재상은 물론 향후 디지털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디지털금융부와 디지털개발부를 확대·개편해 디지털 금융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10월 이동빈 은행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5그룹 2본부 1준법감시인 9부 7실 1단에서 5그룹 3본부 1준법감시인 17부 1단으로 변경됐다. 리테일 금융과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IT신기술 및 서비스를 위해선 내부 역량만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 중견 은행의 경우 IT부서가 시스템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연구개발(R&D) 개념이 희미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수협은행은 다양한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협은행은 현재 선도적으로 디지털 금융 및 혁신을 일궈나가고 있는 기업들에서 업무 경험이 있는 인재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상품 판매제휴 및 모바일 컨텐츠 발굴 모집 분야의 경우 금융회사에서 지마켓,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 멤버십서비스 제휴업무 대행업체 등과 협업하면서 제휴 마케팅 기획 및 상품 홍보 업무를 전담한 경력이 있는 자를 우대사항으로 적시했다.

비대면 상품개발 및 마케팅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근무하면서 비대면 전용 여수신상품 개발 경력자, 온라인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비대면 여수신 상품 마케팅 경력자도 우대조건에 포함됐다.

스마트뱅킹 구축 및 운영 등 디지털금융 전문가 모집 분야에선 금융권에서 스마트뱅킹 구축 관련 프로젝트 참여 경력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AI,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및 운영 경력자 우대에 나선다.

이밖에 이번에 모집되는 경력직원은 수협은행의 최신기술 전면 도입 전 POC를 통한 기술검증 관련 업무와 업무자동화(RPA) 도입 등을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 관련업무, 키보드 뱅킹, 음성인식 페이지 이동 솔루션 관련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사실상 현재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비대면서비스를 모두 업무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원 모집요강에는 일반적인 사항을 반영하는 경향을 반영하더라도 수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바라는 전략이 상당히 절실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수협은행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2금융권에서도 최신 IT기술에 대한 경험과 금융 서비스 업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에 대한 수급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중견 금융사가 양질의 인재를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로 지적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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