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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8 폐막, ‘5G=미래’ 공감…통신사 vs 생태계, 동상이몽 ‘한계’

윤상호
- 통신사, 4G 주도권 상실 ‘비용↑·수익↓’ 되풀이 ‘우려’…생태계, 당근책 제시 총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백지영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이 지난 1일(현지시각) 4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MWC2018의 주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Creating a Better Future)’. 행사장에서 업계가 보여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수단은 같았다. ‘5세대(5G) 무선통신’이다. 5G를 위해 어떤 기술이 적합한지 경쟁했다. 상용화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보여줬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 닥친 한파와 정치적 갈등처럼 5G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신사 80%, 5G 조기 상용화 부정적=5G 세상은 일부에 국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표면화했다. 정작 5G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통신사 반응이 신통치 않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에서 확인됐다. 80%가량의 통신사가 5G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만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들도 속내는 복잡하다. 망 구축과 유지비용은 만만치 않다. 통신사가 돈을 벌 방법이 마땅치 않다. 통신사는 이미 4세대(4G) 무선통신시대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 비즈니스 모델 준비 없는 세대 전환은 남 좋은 일이었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이사회에서 80% 통신사가 5G는 장비업체의 장사 속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4G 손익분기점도 오지 않았다”라며 “모든 통신사가 5G로 가는 것은 아닐 수 있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대표는 “현장에서 만난 통신사가 이구동성으로 5G에서 돈을 벌기 쉽지 않겠다는 애기를 했다”라며 “한국은 5G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하겠지만 이용사례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업체, 비용절감 및 수익모델 제안=통신사가 미적거려도 생태계는 돌아간다. 그래야 통신사가 결정했을 때 바로 대응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통신사가 세대 전환을 해야 매출이 오른다. 통신사의 우려, 즉 비용과 수익에 대한 해법을 제안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5G 향연이 펼쳐진 이유다.

퀄컴과 인텔은 5G 칩셋과 이를 채용한 업체 등을 공개했다. 5G도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퀄컴과 이번엔 판을 바꿔보려는 인텔의 경쟁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등은 자체 칩을 개발, 독립을 노렸다. 다만 검증한 부품을 선호하는 통신사의 특성을 감안하면 5G 자체 칩 사용은 일부에 국한할 전망이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은 5G 통신장비를 소개했다. 특히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장비는 물론 단말기까지 전체 5G 솔루션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하는 미국 버라이즌에 이 솔루션을 공급했다. 버라이즌은 유선 초고속통신을 대체하는 고정형 무선 5G(FWA)를 연내 상용화한다. 화웨이는 3.5GHz 주파수를 활용한 5G를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5G는 28GHz 주파수에 힘이 실렸다. 주파수는 고주파일수록 도달거리가 짧다. 기지국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 전국망 구축에 돈이 더 든다. 어떤 주파수가 5G의 대세가 될지는 진행형이다. 국내는 오는 6월 주파수 경매 예정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전국망은 3.5GHz, 보조망은 28GHz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AP 등 서버·SW 틈새 공략…효율성 강조=에릭슨과 노키아는 4G 장비와 호환성을 내세웠다. 5G는 4G와 연동해 사용한다. 기존에 깔아놓은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비용절감 방법 중 하나다. 또 양사는 사물인터넷(IoT) 사례를 대거 선보였다. 스마트팩토리, 공공안전,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등 통신사에게 사업 기회를 제안하는데 신경을 썼다.

서버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업체도 기회를 모색했다. 델 EMC+VM웨어, HPE, 시스코, 레드햇, 레노버 등은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NFV) 솔루션 등을 전시했다. SAP 등은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SW 솔루션 등을 제시했다. SAP는 ▲주차 ▲주유 ▲음식주문 ▲내비게이션 ▲결제 등 자동차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담아내는 플랫폼을 알렸다. 운전뿐 아니라 차 안에서 삶을 전부 담아냈다. 역시 비용과 효율에 관련한 사안이다.

◆스마트폰, ‘갤S9·9플러스’ 주인공…업계, 맞대결 회피=AT&T 앙드레 푸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가상화와 SW컨트롤은 5G로 가는데 매우 유용하다”라며 “AT&T의 5G 전환에는 소프트웨어 중심 네트워크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5G가 미래의 경쟁이라면 스마트폰은 현재의 경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9·9플러스’가 데뷔전을 치렀다. ‘감성’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으로 즐겁게 놀 수 있는 기능을 강조했다. LG전자 소니는 각각 ‘V30S씽큐’와 ‘엑스페리아XZ2’로 맞대응했다. 다른 업체는 갤럭시S9·9플러스를 피해 중저가폰에 힘을 실었다. 재기를 노린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노키아 브랜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HMD글로벌로 넘어갔다. 향수를 자극하는 바나나폰, 한 번 충전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등 일반폰에 타깃을 맞췄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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