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옐로모바일 회생의 일등 공신 '가상화폐'…규제분위기에도 계속 확대 전망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최근 옐로모바일은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작 회사를 살린 것은 가상화폐(암호화폐) 관련 사업인 것으로 파악된다.
옐로모바일은 작년 8월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을 인수하면서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원을 손자회사로 두게 됐다.
최근 블록체인 사업으로의 사업 재편을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작년 말과 올해 초 유례없는 광풍을 몰고 온 가상화폐 관련 수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옐로모바일 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긴 터널을 벗어났다. 워낙 그동안 회사 상황이 안 좋았다”라며 “터널을 벗어난 계기는 코인원이라고 보면 된다. 코인원을 통해 작년과 올해 실적과 유동성이 올라 자금이 많이 확보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그동안 지속된 실적 적자를 겪으며 비효율적인 부분을 덜어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최근 대대적인 사업 구조개편을 단행하는 것이 기업 회생을 위한 승부수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외형성장에 치중해왔다. 작년 3분기 기준 계열사가 126개에 이른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년 간 영업손실이 이어져왔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4억3400만원, 114억4700만원이다.
옐로모바일이 가상화폐 사업이 아닌, 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을 내세우는 것이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이 실질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 만큼, 겉으로는 블록체인을 내세우면서 실제적으로는 가상화폐 사업에 더 관심을 두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사업 전망성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처음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사업성 입증에도 시간이 걸린다. ‘올인’하기에 적절치 않은 상황이란 뜻이다.
이 때문에 옐로모바일이 실질적으로는 회사에 크게 도움이 되는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물밑에서 적극 키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옐로모바일은 코인원은 물론,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제스트와도 관계돼 있다. 모다와 한빛소프트, 제스트씨앤티가 코인제스트에 공동투자하고 있으며, 옐로모바일은 오는 4월 모다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블록체인은 육성하고 가상화폐 거래는 규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계열사 관계자는 “코인원 관련 가상화폐 사업이 잘 진행되는 가운데, 옐로모바일이 기존 쇼핑, 미디어 등 사업의 구조조정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좀 다른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5일 옐로모바일은 사명을 ‘옐로’로 변경할 것이라며, 오는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안을 의결 사항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사명에서 ‘모바일’을 떼어내는 것은 기존 사업에 머물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그동안 벤처연합군 구조로 몸집을 불리던 모습에서 벗어나, 계열사 간 통합작업을 통해 브랜드 통합을 이룰 방침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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