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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로만 보지 말아달라…‘엔씨 AI센터’ 공개구인

이대호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
- 현재 AI 연구개발진만 100여명…인재영입 의지 보여
- IT 전반에 활용될 기술 연구…AI 야구 정보 서비스 4월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지난 15일 판교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Media Talks)’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여러 의도가 담겨있는 자리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인공지능(AI) 연구를 시작했다. 게임회사로는 국내 최초, 세계적으로 봐도 앞서있다. 미디어 행사를 통해 확고한 업계 선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에만 갇혀 있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이재준 AI센터장은 “한정된 연구 인력에 비해 (구인)수요가 많다”며 “저희도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데, 행사 일환 중 하나가 게임회사이기 때문에 ‘게임 AI만 할 거야’, ‘게임 모르는데 엔씨에 가면 잘 못하겠지’하는 오해를 풀고 5가지 영역의 AI를 연구한다고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행사를 통해 공개구인을 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AI 인재 영업과 관련해 “인력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센터 내 분위기도 전했다. 이 센터장은 “대학원 연구실을 꿈꾼다”며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문제를 공유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또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한다. 세미나도, 학술대회 참여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운영 원칙때문에 AI 센터는 폭넓은 연구 주제를 다루게 된다. 일찍이 드론에도 관심을 가졌고 회사 차원에서 드론 기업 투자가 이어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지난 2014년에 연구 검토를 거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블록체인 관련해선 엔씨소프트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아직은 드릴 수 있는 가치보다는 잃을 수 있는 가치가 더 많다고 봤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를 주축으로 AI를 연구 중이다. 2개 센터는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으로 산하에 5개 조직을 가지고 있다. AI센터에 ▲게임(Game)AI랩 ▲스피치(Speech)랩 ▲비전(Vision)TF가 있고 NLP센터에 ▲언어(Language)AI랩 ▲지식(Knowledge)AI랩이 있다. 소속 AI 전문 연구 인력은 100여명이다.

이 센터장은 이날 “IT영역 전체를 본다”고 연구 방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관련한 연구성과로는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를 내세웠다.

페이지는 사용자의 질문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정보를 텍스트, 인포그래픽 등으로 가공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경기 예측, 퀴즈 등의 참여형 콘텐츠도 만들어내 AI와 논다는 느낌도 줄 수 있게 만든다. 오는 4월 사용자들과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얼리액세스(시범서비스) 형태로 선보인다.

‘AI 기반 게임 개발 자동화 도구’ 연구도 선보였다. 기계학습 기반의 그래픽스 기술을 적용, 게임 캐릭터를 자동으로 그리고 채색까지 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센터장은 ‘제작도구화해 외부 공개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아직 연구 초기”라고 답했다. 그는 성공 여부도 논하기가 이른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채팅 기능은 개발이 완료됐다. 리니지M 톡에 적용된다. 기능 적용 시기를 조율 중이다. 장정선 NLP센터장은 음성인식 수준에 대해 “상당한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현재 이용약관 등 정책 관련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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