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덕분에…램리서치 장비 모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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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세계 4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가 국내에서 4000호기 모듈 생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16년 9월 2000호기 모듈 생산을 달성한 이후 2년도 지나지 않아 두 배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고객사의 적극적인 설비투자(CAPEX) 덕분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램리서치의 한국 생산법인인 램리서치매뉴팩처링코리아는 이르면 내달, 늦어도 상반기 내에 4000호기 모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램리서치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ASML, 도쿄일렉트론(TEL)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반도체 장비 업체다. 증착, 식각, 세정 등 전공정 장비 전반을 다룬다. 특히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정밀하게 그리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바른 뒤 깎아내는 식각장비가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고객 서비스 지원과 생산 기반 강화 및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합작 법인으로 램리서치매뉴팩처링코리아의 전신인 코러스매뉴팩처링을 설립했으며 2013년 지분을 100%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2000호기 모듈 생산을 달성했고 1년 6개월여 만에 4000호기 모듈 생산을 목전에 두는 등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빠른 성장의 원동력은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평택, 화성, 이천, 청주 등에 신규로 공장을 짓거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2016년 기준으로 램리서치 전체 매출의 25%는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지사 가운데 5년 연속으로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속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직원 채용도 적극적이다. 이는 AMAT, ASML 등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램리서치의 경우 2016년부터 경력은 물론 신규채용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신경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과잉 등 반도체 시장의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D램은 미세공정 한계 돌파의 어려움, 낸드플래시는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상승 제한과 적용분야의 확대 등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식각장비 시장을 두고 국내 장비 업체가 진입에 성공한 만큼 해외 장비 업체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램리서치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고객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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