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포스코

윤상호
- 정권교체=대표교체, 악순환…KT도 동병상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포스코 권오준 대표가 18일 사의를 표했다. 권 대표는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포스코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다. 지분율은 지난 2017년 12월31일 기준 11.08%다. 지난 2000년 민영화했다.

포스코 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났다. 권 대표 포함 4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들이 물러나는 수순은 비슷했다.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다. 사퇴설이 제기된다. 대통령 순방 경제인단에서 제외된다. 각종 의혹이 불거진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사퇴.

포스코와 동병상련인 기업이 하나 더 있다. KT다. KT의 최대 주주 역시 국민연금공단이다. 지분율은 지난 2017년 12월31일 기준 10.94%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했다.

남중수 전 대표, 이석채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남 전 대표는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횡령 배임 혐의였다. 작년 5월 대법원은 그에게 무죄를 내렸다. 황창규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 이 전 대표 후임으로 KT를 맡았다. 작년 연임에 성공했다. 황 대표의 임기는 2020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 17일과 이날 양일 20여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황 대표는 무죄를 주장했다. 전임자와 판박이다.

포스코와 KT 대표 임기를 대통령 임기에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보수나 진보나 그놈이 그놈이다. 양사를 전리품으로 여기는 인식은 같은 셈이다. 이러니 두 회사의 경영 영속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무한경쟁 시대. 살아있는 것이 신기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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