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2분기 이후 분기 영업익 최고치…TV·생활가전, 영업이익률 10%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9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TV와 생활가전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둘이 합쳐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다. 다만 우등생과 열등생 차이는 더 벌어졌다. 스마트폰은 12분기 연속 적자다. 자동차부품(VC)사업도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5조1230억원과 1조1078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9%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02.0% 전년동기대비 20.2% 상승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많다. TV와 생활가전을 합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이 넘은 것도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매출액 4조9239억원 영업이익 5531억원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9.3% 영업이익 8.2%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1178억 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7.4% 영업이익 76.5%를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14.0%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이번 분기가 최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7% 감소했다. 적자는 12분기째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으로 집계했다. 선행투자 때문이라는 LG전자의 설명은 그대로다.

기업(B2B)사업본부는 이번 분기 처음 실적 공개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에서 갈라졌다. 매출액 6427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동기대비 23.7%와 191.9% 확대했다.

2분기도 청신호다. 생활가전은 2분기 성수기다. TV는 월드컵이 다가온다. 스마트폰은 ‘G7씽큐’를 투입한다. 원가경쟁력 개선과 사후지원 강화를 이어간다. VC사업부는 LG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등을 확대한다. B2B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활용도를 높인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브랜드 ‘씽큐’를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AI분야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사업의 한 축인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