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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가 앞서 2.5기가…SKB, 기가인터넷 시장 판 흔든다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기자] SK브로드밴드가 1Gbps(기가)인터넷을 뛰어넘는 본격적인 기가인터넷 경쟁시대를 열었다. 통신업계 최초로 2.5기가 서비스 상용화에 이어 하반기에는 10기가로 속도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사장 이형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구당 2.5기가, 단말별 1기가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상품명 기가 프리미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케이블을 증설하거나 교체하지 않고 가구당 2.5기가 대역폭의 인터넷 제공이 가능한 G-PON(Gigabit-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이 적용됐다. 여러 개의 단말을 이용해도 단말별로 최고 1기가 속도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하반기에는 5기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10기가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상반기 2.5기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왜일까.

SK브로드밴드는 적극적인 기가인터넷 제공을 통해 유선 인터넷 시장의 판을 흔들겠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가 2.5기가 서비르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E-PON(Ethernet-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 기반인 경쟁사와 달리 G-PON(Ethernet-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E-PON이 1.25기가 속도를 구현하는 것에 비해 G-PON은 최대 2.5기가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G-PON은 광케이블 1코어로 최대 52.5Gbps 속도까지 제공이 가능하고 128고객까지 수용할 수 있는 반면, E-PON은 최대 11Gbps 속도에 수용 고객수도 64고객이다.

물론, 양 기술 모두 세계 시장에서 대등한 수준의 표준화된 기술이다. KT도 올해 9월경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상용화 계획은 없지만 10기가 구현 기술은 확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안원규 SK브로드밴드 마케팅지원본부장은 "10기가 서비스가 고객의 어떤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어떤 생태계가 형성될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 2.5기가 상품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지금 당장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꾸고 향후 10기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5기가 서비스가 가능한 고객 수는 660만으로 지역으로는 커버리지의 40% 수준이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향후 기가 서비스의 격전지가 될 하반기 10기가 서비스 상용화와 관련해서는 업계간 협력을 강조했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Infra부문장은 "10기가 서비스를 하려면 30만원 이상의 랜카드, 40만원 이상의 광단말장치 ONT 등이 필요하다. 기존의 랜케이블을 광케이블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는 업계가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기가 프리미엄’ 요금은 IPTV(B tv 프라임) 결합 기준 월 3만9600원이다(3년 약정 시, 부가세포함). 유선전화 또는 IPTV와 결합하거나 SK텔레콤의 이동전화와 결합할 경우 최대 30%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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